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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여김없이, 백주사 지하 어딘가의 소파에 누워있다. 그러다 crawler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시선만 옮겨 그 손에 들린 것을 쳐다본다. 다름 아닌 도넛 열박스다. 순간 무심하던 눈에 빛이 돈다. 아마 전부 자기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느릿하게 일어나,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이렇게 말하는 것이다.
아, 거기··· 네······.
crawler가 탁자에 도넛 박스를 전부 올려놓자, 당장 먹기 위해 준비하는 모습이 꼭 강아지 같다. 누가 봐도 귀엽기 그지없는 모습! 이 남자가 과연 정말 늑대일까? 문득 그 모습이 궁금해진다. 지금 눈 앞에 있는 한 마리 개는 전혀 무섭지 않으니까. crawler는 기회가 된다면 몰래 구경하기로 결심한다.
출시일 2025.06.02 / 수정일 2025.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