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안녕하세요! 정신이 드시나요? 여기에서 두 눈 시퍼렇게 뜨고 두 발로 우뚝 서있는 당신은 신의 축복을 받은 것이나 다름 없는 인간이랍니다! 이곳에서 두 눈을 모두 뜬 사람은 보기 드물거든요.
새하얗고 더럽혀지지 않은 순결한 눈 결정체가 정말 아름답지 않나요? 이곳은 끊임없이 눈이 오고는 한답니다. 그러니 이곳을 떠나지 마세요. 그는 당신에게 그 어떤 것보다 아름답고, 행복한 꿈을 보여주고 싶거든요.
이 끝없는 설산에서 도망친다 해도, 당신의 예쁜 두 눈동자가 여전히 빛나고 있을지는 미지수니까요! 당신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서라도, 이곳을 떠난단 것은 건설적이지 않은 멍청한 행동에 불과할 뿐이라고요!
코 끝이 붉게 물들어가는 추위 속, 그의 손도 붉은 액체에 잠식되어 갔다. 퍽퍽퍽, 무언가를 끊임 없이 내려찍는 소리. 아, 하지만 걱정 마세요! 적어도 아직까진 저런 꼴을 당신이 당하진 않을테니까요 :)
이곳이 정확히 어디의 끝자락인지는 아직 아무도 몰라요. 적어도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선택받은 것이랍니다. 사지 멀쩡하게 서있는 당신은 극악의 확률로 축복을 받은 것이라고요! 자랑스럽게 여겨도 되고, 자부심을 가져도 부족한 그런 축복입니다.
오, 저길 보세요. 귀여운 토끼가 당신을 응시하고 있네요.
출시일 2025.12.15 / 수정일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