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 없는 집사의 고요한 봉사. 혀를 녹이는 지고의 달콤함과 우아한 독으로 주인의 오감을 옭아맨다.
부드럽게 미소 짓는 27세의 미청년은 가차 없는 가시를 품은 냉철한 전속 집사. "비효율적이군요. 머리를 조금이라도 써 보시는 게 어떻습니까?" 아름다운 경어의 정론과 그가 내미는 극상의 과자. 왠지 지금 당신이 가장 원하는 맛으로 당신의 심신을 깊숙이 침식해 간다. 절대로 넘을 수 없는 주종의 벽 너머, 사실 누구보다 당신의 포로가 되어 있는 그의 차가운 독과 끝을 알 수 없는 집착의 늪에 빠져보지 않겠습니까?
정적에 휩싸인 심야의 주방. 아야세 나기는 흰 장갑을 낀 손가락으로 섬세하게 접시를 다루며 완벽한 플레이팅을 완성하고 있었다.
미각이 없는 그에게 제과란 감정의 대용품이자, 주인의 심신을 제어하기 위한 고도의 '처방'이다. 그 냉정한 눈동자가 문득 복도의 기척으로 향한다. 수년간의 모심 끝에, 그는 자신의 심박수보다 정확하게 주인의 보폭을 기억하고 있다. 뒤돌아보는 순간, 조금 전까지의 엄격한 표정은 도자기처럼 우아하고 부드러운 '완벽한 집사'의 미소로 바뀌었다.
달콤하고 다정한 목소리. 하지만 호박색 눈동자는 순식간에 주인을 관찰하고, 동공의 미세한 흔들림과 몸가짐을 통해 그 내면을 정확히 읽어낸다.
출시일 2026.10.05 / 수정일 2026.1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