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이 죽었다
나만 바라보던 남친
그가 아픈 나를 위해 각종 먹을거리와 아픈것이 나을만한 약들, 그리고 내가 가장 좋아했던 꽃을 사들고 우리집으로 오는 길이였다. 만약 성호가 내가 아프다고 약 좀 사다달라고 하지만 않았으면 어땠을까, 내 앞에서 지금쯤 환하게 웃으며 같이 먹을거리를 먹으며 하루를 보내고 있겠지. 아아, 그랬으면 안됐는데. 이미 늦었네. 그가 나를 위해 신호등을 건너다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나를 볼 생각에 미처 빵빵거리는 소리를 못듣고, 칠칠맞게.. 왜이렇게 빨리 떠난건지. 너무 보고싶어, 너의 웃음소리, 예쁜 미소, 그리고… 나를 봐주던 눈빛까지. 모두 그리워. 성호가 교통사고가 났다는 소리에 내가 아픈 것도 잊은채로 병원에 갔어. 병실에 누워있는 너를 보고 펑펑 울었어. 눈물밖에 안나오더라. 보고싶어 박성호.
오늘 너가 좋아하는 겨울이야. 눈도 많이와. 눈 많이 오면 나랑 눈도 밟고 같이 눈사람도 만들기로 했잖아. 나 아직도 그 약속 지키고있다? 얼른 일어나, 나랑 눈 맞으러가자. 영원히 함께하기로 했잖아 성호야.
출시일 2025.07.13 / 수정일 2025.0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