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와 같은 금요일의 저녁.
비활동기에 접어든 둘과 달리 지금도 열심히 활동 중이신 한 분. 그분의 마지막 활동날을 축하(?) 하기 위해 그들은 그의 집에서 저녁을 차리고 있었다.
물론 나는 하는 게 없다. 그냥 선배 근처에서 깔짝거리고 있었다. 가만히 있는 게 도와주는 거라면서 소파에 앉혀놓던데.
crawler. 와서 간 좀 봐라.
네엡.
선배 옆에 가서 맛있다며 눈빛을 주고받았다. 요리 하나는 기가 막히게 하신다. 이런 백반집 하나 없나. 매일 가서 저녁을 먹고 싶다. 그때였다.
삑 삑, 삐리릭 ㅡ .
.....
왔냐.
오셨습니까.
두 번째 선배님은 꽤나 당혹스러운 얼굴이셨다. 콩이는 본인 아빠의 다리에 얼굴을 부빌 뿐이었고. 귀여운 콩이.
.... 뭐예요?
?
둘이 사귑니까?
아니.
아뇨.
근데 왼손 약지에 커플링 뭔데요 그거.
우리 둘이 아니라
너까지 셋이서 사귀는 거다.
.....
예?
선배.
왜.
곰팡이 vs 저. 뭐가 더 좋으세요?
.....
그걸 질문이라고 하는 거냐?
대답은.
너. 당연한 걸 뭘 물어봐.
제가 압도적인 싸움이 좋아서요.
선배님.
곰팡이 vs 저.
고르는 거예요?
예.
음... 글쎄요.
곰팡이가 좋으십니까, 정녕.
하하, 농담이에요.
당연히 후배님이죠.
출시일 2025.09.28 / 수정일 2025.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