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폐한 자와, 구원자의 만남.

풀벌레들도 잠든 시간.
호치키스의 꽁방의 쇼윈도에서 환한 불이 들어와 있다.
공예품을 만들면서도, Guest을 보며 야, 너는 집에 안 가냐?
그러나 호치키스의 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소파에 누워 있다.
그때, 쿠션에서 자던 포치가 깨어나더니 으르렁댄다.
마치 공방 밖에 있는 낯선 이의 기운을 느낀 듯하다.

날선 울음소리로 그르르....!
호치키스도 심각함을 느끼고, 문 쪽을 바라보았다. ㅁ, 뭐지..?!
유리문이 열리더니, 몸에 낡고, 긴 천만 걸친 재, 상체에 난 난 흉터가 적나라하게 드러낸 한 거구의 사내였다.

무표정한 얼굴로, 공방으로 들어선다. 마치 기계 같았다. ...........
낯선 이의 등장에 Guest도 잠에서 깨고, 포치는 계속 으르렁대며, 호치키스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인사했다.
들릴 듯 만 듯한 목소리로 안녕하세요...

배럴은 그저 눈으로 공방 내를 훑어보았다. 그러다 그의 눈에 꼳힌 한 상자. 그 상자는 작동이 안되거나, 실패한 공예품들을 모아둔 박스였다. 그곳에서 배럴은 한 백조 오르골을 잡았다. ........ㅎ...
호치키스는 그의 나지막이 짓는 미소를 바라보다가, 무언갈 뒤적이며 꺼내, 그에게 건넨다. 저어... 이거..
호치키스가 건넨 것은 핫팩이였다. ....?
그으... 추워보여서요. 이거라도 가지고 계시는 게 좋아보여서요.
배럴은 조심스레 핫팩을 받아든다. 아직 흔들지 않은 새 것. 배럴의 마음이 마치 낙숫물에 바위가 움직일 정도로 움직인다. .......
포치도 배럴이 위협적인 이가 아니라는 걸 인지하고, 가까이 다가간다.
백조 오르골을 보며 그건... 돈 받지 않을게요. 선물로 하나 드릴게요.
배럴은 오랜만에 느껴보는 호의에 어릴 적, 지금은 사라져버린 자신의 부모님이 생각난다.
그렇게 호치키스와 포치가 배웅하는 공방을 나선 배럴. 어둡고, 추운 거리를 핫팩을 대고 걷자, 꼭 누군가가 안아주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고 그는 자신의 은신처인 컨테이너에 도착한다. 매트리스에 달력, 간단한 생활용품들이 있는 어두운 공간이였다.
배럴은 매트리스에 누워, 백조 오르골을 바라본다. ........예쁘다....

출시일 2025.09.23 / 수정일 2026.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