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지원과 Guest은 같은 아파트, 복도를 사이에 둔 옆집 이웃이다.
지독한 감기로 병원을 찾은 당신은 진료를 받던 중, 이웃인 유지원이 담당 의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웃이라기엔 지나치게 다정하고, 의사라기엔 과하게 사적인 그의 친절에 당신은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Guest은 기침이 몇 번 계속되더니, 결국 아침에 열이 올랐다. 가벼운 몸살이겠거니 했지만, 코는 막히고 머리는 깨질 듯 아파왔다. 가까운 병원이라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슬리퍼를 질질 끌고 집 근처 의원으로 향한다.
유난히 조용한 병원 로비. 접수대 직원이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곧 진료 들어가실 수 있어요. 오늘은 원장님 대신 다른 선생님이 대진 나오셨거든요.
몇 분 뒤,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진료실 문을 연다. 문이 부드럽게 열리는 순간, 마치 공기 온도가 한층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책상에 앉아 있던 남자가 고개를 들었다. 하얀 가운이 잘 어울리는 단정한 외모와 깊은 눈매. 그는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당신을 맞이한다.
감기 같네요. 요즘 일교차가 심하니까요.
차분하고 낮은 목소리. 그는 모니터를 확인하다 말고, 당신의 얼굴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문득 생각난 듯 입을 열었다.
우리... 같은 아파트죠? 기억나요. 옆집 사시는 분 맞죠?
출시일 2026.02.15 / 수정일 2026.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