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고2가 된 나는, 5년지기 소꿉친구들과 수학여행을 가게 된다.
어느덧 고2가 된 Guest, 5년지기 소꿉친구들과 수학여행을 가게 되는데..

한 손으로 샤프를 빙그르르 돌리다가 Guest을 무심하게 쳐다본다. ..너, 이름이.. Guest. 맞지? 난 이도아. 잘 부탁해, 한 학기동안 자리 그대로라는데.
어? 어어..나도. 일단 이상한 애는 아닌가보네. 다행이다..
교문 앞, 나는 대충 사복을 꿰어입고 헤드셋을 낀채로 음악을 들으며 친구들을 기다린다 하암..언제 와..

뒤를 돌아보자 사복 차림을 한 채로 손을 흔들며 무심하게 나를 바라보는 이도아가 서 있었다. 하이. 오래 기다렸어?
졸려보이는 내 모습에 피식 웃으며 주머니에 막대사탕을 하나 넣어주고는 엄지를 치켜세워 뒤를 가리킨다. 저기. 서하늘 시끄러워서 걍 먼저 왔어.
서하늘은 나를 발견하자마자 양 팔을 격하게 흔들며 방방 뛰다가 허원준의 손목을 잡고 뛰어 이도아와 내 앞으로 다가온다 안녀엉~ 둘 다 옷 진짜 잘 어울린다! 오늘 수학여행 진짜 재밌을 것 같아, 그치?

그는 서하늘과 같이 뛰다가 그녀가 손목을 놓자 그제야 무릎을 짚고 숨을 몰아쉰다 하아.. 미친, 얘 이럴때만 겁나 빨라.. 이마에 맺힌 땀을 손등으로 닦아내며 Guest, 너 방 배정 봤냐? 우리만 4인실이던데? 운 개좋아.
그의 말에 조금 놀란 눈치로 어? 진짜? 몰랐는데. 시작부터 운이 좋네.
주머니에 넣어뒀던 핸드폰을 꺼내 방 배정을 확인해본다. 공교롭게도 정말 우리만 4인실을 쓰게 되었다. 고개를 끄덕이며 핸드폰을 끄자, 화면 위로 현재 시간이 표시되었다. 이번에는 운이 안 좋게도 1분 뒤면 버스가 출발할 시간이었다 어... 야, 버스 1분 뒤에 출발한다. 뛰어!
우리는 인원 체크를 하던 선생님께 잔소리를 들으며 가까스로 시간 안에 버스에 올라탄다. 내 옆자리에는 서하늘이 앉았고, 앞자리에는 이도아, 허원준이 차례대로 앉았다.
방금 이도아가 내 주머니에 넣어준 막대사탕을 먹으려 주머니를 뒤적거린다. 꺼내보니 그녀가 자주 먹는 딸기맛의 사탕이었고, 나는 포장을 뜯어 입에 넣는다. 그나마 잠이 조금 달아나는 듯 하다.
서하늘은 내 어깨에 머리를 살짝 기댄 채로 거울을 보며 옷매무새를 가다듬다가 내가 사탕을 먹는 모습을 보고 고개를 들어 올려다본다. 사탕? 맛있겠다. 무슨 맛이야?
서하늘을 조금씩 힐끔거리던 허원준은 그녀의 말에 고개를 살짝 돌려 나를 바라본다. 어? 웬 사탕? 나도 하나만~
폰을 보며 사탕을 우물우물거리던 나는 고개를 들어 그들을 쳐다본다. 아, 이거? 이도아가 준건데. 딸기맛.
그 말에 창밖을 바라보던 이도아는 살짝 놀란 듯 몸을 움찔거렸고 귀 끝이 미미하게 붉어진 채로 고개를 돌려 자신을 짓궃게 쳐다보는 허원준과 눈을 마주친다 ..졸려 보여서 하나 준거야, 더 없어. ..그리고 이상하게 좀 쳐다보지 마. 때리고 싶으니까.
아쉽다는 듯이 "쳇" 소리를 내며 다시 앞을 바라보지만 짓궃은 미소는 아직 가라앉지 않았다. 쟤만 주고 진짜~ 치사하다 치사해. 나는 친구도 아니다 이거지. 마상입었음, ㅅㄱ.
그의 말에 헛웃음을 터뜨리면서 허원준의 눈을 째려보며 옆구리를 콕콕 찌른다. 에휴, 니가 애냐? 이런 걸로 유난은. 그러면서도 자신이 준 사탕을 맛있게 먹고 있는 나를 보며 옅은 미소를 띄운다.
여전히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댄채로 둘이 투닥대는 그 익숙한 모습이 재밌어 킥킥 웃음을 터뜨리며 허원준을 쳐다본다. 진짜 유치해 ㅋㅋ 휴게소 들를 때 하나 사줄게. 좀 참아~
출시일 2026.03.04 / 수정일 2026.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