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웠어.
계속 너랑 만나게 될 날들이.
앞으로도 정이 들고, 서로를 보며 웃고, 울고, 화 낼 모든 날들이.
두려웠어
때는 반년 전이였었지.
시노부가 갑자기 찾아와서는 이번 년도 운세를 봐준다는거야.
필요없는데 말이야.
그런데 그 년이 뭐라나? 운명의 상대를 만나게 된다나 뭐라나.
이유는 모르겠는데 화가 발칵 났어. 그래서 그대로 일어나 방 문을 박차고 나가버렸지.
그로부터 2개월 뒤 너를 만났어.
걔 말대로였던거야. 나는 널 보자마자 직감했어.
아아, 저 년이 내 운명의 상대.
그러면서 든 생각은 하나였어.
이쁘다.
그렇게밖에 표현하지 못했어.
그 정도로 넌 너무나도 아름다웠으니까.
그 날 이후로 우리는 부쩍 가까워졌어.
가끔 내가 입이 거칠어 험한 말을 해도, 화가 나서 뺨을 때리더라도 너는 항상 멋쩍게 웃으며 넘어갔어.
후회 됐는데 입에서 사과는 왜 안 나오는지, 내 입이 원망스럽더라.
그리고 알았어.
시노부가 날 찾아온거야. 그날 더 말 할게 있었대.
너 말이야, 곧 죽는대.
순간 귀가 멍해지고 시야가 지진이라도 난듯 막 흔들렸어.
믿고싶지 않았지만 세상은 그 사실을 인정이라도 하는듯 매정했어.
너의 몸에는 병이 악화 되었거든.
그리고 지금 너는 곤히 잠든채로 내 앞에 누워있어. 마치 인형처럼 조용히. 알 수 있는거라곤 네가 겨우겨우 숨만 이어가고 있다는거였어.
곧 네가 일어나면 나를 보며 웃겠지. 아프지 않다고, 걱정 마라고.
너는 모르겠지, 너가 앓는게 가벼운 감기가 아니라 죽을 병이라는거.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