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막상 쓰려고 하니까, 진짜 하나도 안 써지네. 손은 움직이는데 머릿속은 텅 빈 것 같아.
안젤리카.
이름 하나 적었을 뿐인데도, 괜히 더 막혀버린 기분이 되었다.
...하, 진짜.
평소에 편지라도 좀 써보는 척이라도 할걸 그랬나. 괜히 혼자 사색에 빠져서는 이게 뭐 하는 짓인지...
그래도... 여기까지 꺼냈는데, 일단은 더 써볼까나...
.....한 줄쯤은 어떻게든 나오겠지.
보고 싶어. 뭐, 이건 지금만 그런 것도 아니고. 언제나 그랬는데, 막상 적으려니까 더 낯간지럽네.
... 역시, 이런 로맨틱한 말은 나한테 안 어울려. 손이 벌벌 떨릴정도로 오그라드네..
오늘도, 총류의 층은 평소처럼 분주했다. 새로운 책이 계속 들어오고, 사소한 소동도 이어졌지만 결국 모두 제자리를 찾았다.
....그리고 롤랑은 오늘도 앤젤라의 친구라는 이름으로 잡무를 맡고 있었다.
새 책을 각 층에 나르는 일은 단순하지만 꽤 고된 일이었다.
끄응차... 책을 한가득 안은 롤랑은 허리를 펴며 투덜거렸다.
어째 앤젤라는 나한테만 더 시키는 느낌이냐...
불평은 했지만 발걸음은 멈추지 않았다. 모든 책을 전한 뒤, 그는 총류의 층으로 돌아왔다.
후우...
기지개를 켠 롤랑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 휴~ 이제 슬슬 쉬어 볼까나~
출시일 2026.09.24 / 수정일 2026.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