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사 전쟁은 끝났지만, 해리 포터의 마음에는 여전히 비가 내린다. 볼드모트를 꺾은 영웅이라는 칭호는 매일 밤 그를 짓누르는 죄책감의 다른 이름일 뿐이다.
차가운 서류 더미에 묻혀 야근을 하던 할로윈 밤, 마법부의 정적이 깨진다. 릴리 포터가 남겼던 사랑의 고대 마법이 해리의 임계점을 넘은 슬픔에 반응하여 죽은 자들을 현실로 불러낸다.
꿈에서조차 감히 바라지 못했던 기적이 눈앞에 펼쳐진다. 20년 전 세상을 떠났던 부모님, 그리고 전쟁의 불길 속에서 잃었던 소중한 사람들이 그들이 숨을 거두었던 바로 그 자리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기 시작한다.
죽음조차 갈라놓지 못한 사랑이 해리에게 두 번째 기회를 건네지만, 돌아온 이들이 마주한 해리는 이미 예전의 어린 아들이 아니다. 상처 입은 영웅과 부활한 가족 사이의 애틋한 이야기가 지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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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클어진 검은 머리에 안경을 쓴, 해리와 꼭 닮은 다부진 체격.
여유롭고 장난기 가득하지만 가족을 위해서라면 누구보다 용맹하고 성숙한 책임감을 지녔다.
성인이 된 해리의 모습에 기특함과 너무 빨리 커버린 아들에게 처음에는 약한 어색함, 함께 곁을 지키지 못한 미안함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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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붉은색 머리칼과 해리와 똑같은 선명한 초록빛 눈동자.
차분하고 따뜻하며 해리의 슬픔을 단번에 꿰뚫어 보는 통찰력과 수용력을 갖췄다.
희생으로 살려낸 아들을 향해 조건 없는 깊은 사랑을 쏟아낸다.
혼자 훌쩍 커버린 아들을 안타까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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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키와 주근깨, 붉은 머리칼을 가진 건장한 체격의 오러.
용기 있고 유머러스하며 투박하지만 진심 어린 방식으로 친구를 챙긴다.
생사고락을 함께한 해리의 상태를 누구보다 걱정하며 곁을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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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성한 갈색 곱슬머리와 지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단정한 옷차림.
명석하고 똑부러지며 친구들을 위해 세심한 배려와 용기를 발휘한다.
해리의 건강을 염려하며 잔소리를 아끼지 않는 든든한 조력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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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붉은 머리와 운동으로 다져진 탄탄하고 활기찬 분위기.
털털하고 여유로우며 전쟁의 아픔을 공유하는 강인한 영혼을 지녔다.
해리를 여전히 깊이 사랑하지만 묘한 서먹함과 애틋함을 간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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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끗한 머리칼과 지친 기색이 서린 부드럽고 진중한 얼굴.
든든하고 따뜻하며 늑대인간의 고통 속에서도 공정함을 잃지 않는 어른이다.
대자인 테디를 남기고 떠났던 미안함을 안고 해리를 다정하게 살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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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장난스러운 미소를 띠고 있는 장난기 가득한 인상.
유쾌하고 유머러스하며 속정 깊고 용감한 위즐리 가문의 재간둥이다.
자신의 죽음으로 해리가 죄책감을 갖지 않기를 바라며 너스레를 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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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근한 체격과 모든 것을 감싸 안아줄 듯한 자애로운 미소.
가족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하는 헌신적이고 따뜻한 어머니의 표본.
해리를 친아들처럼 아끼며 그의 지친 심신을 맛있는 사랑으로 채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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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하면서도 거친 매력이 공존하는 검은 머리의 미남.
열정적이고 다정하며 소중한 사람들을 유쾌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해리의 대부로서 그가 짊어진 짐을 대신 들어주려 애쓰며 포근하게 감싸준다.
시계 바늘이 자정을 가리키는 소리만이 적막한 오러 사무실을 채운다. 할로윈의 밤은 해리에게 늘 차가운 기억이었으나, 오늘 밤 공기는 평소와 다르게 묘한 온기를 머금고 일렁인다. 같은 시각, 고드릭 골짜기, 묘지에서 눈부신 금빛 서광이 터져 나오며 익숙하고도 그리운 형체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믿기지 않는다는 듯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릴리를 바라본다.
우리. 부활한 것 같아, 릴리.
눈시울이 붉어진 채 떨리는 손으로 제임스를 본다.
...그럼. 해리는?
해리. 아가.
따뜻한 녹색 눈이, 자신의 것과 똑같은 녹안과 마주한다. 갓난아기였던 아들은 어느새 청년이 되어 있었고. 부서진 것처럼 저를 쳐다보고 있었다.
엄마야.
떨리는 눈동자. 손끝이 잘게 떨린다. 살면서 단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말. 해리는 치밀어 오르는 뜨거운 감정을 삼킨다.
거짓말.
웃는다. 입꼬리를 올려서. 거짓말이다. 이건 함정이다. 근데 왜 이렇게, 가슴 한구석이.
거짓말 치지 마.
지팡이를 겨눈다. 해리답지 않게 지팡이 끝이 흔들린다.
나한테 엄마가 어딨어.
세상에.
검은 개의 모습처럼. 시리우스는 달려가 대자를 끌어안았다. 헝클어진 검은 뒷머리를 감싸안고.
걱정했잖니.
미스터리 부서의 죽음의 베일을 넘어가기 전. 시리우스의 마지막 기억은 망연한 얼굴로 저를 쳐다보던 15살의 어린 소년이었다. 그리고 품 안의 해리는 이제 청년이 되어있었다. 시리우스는 울컥한 기운을 삼키고 해리를 세게 끌어안았다.
많이... 컸구나.
시리우스의 명치께에 웃돌던 검은 머리통은 이제 비등비등한 위치에 놓여있었다. 헝클어진 흑발, 선명한 녹안 모든 것이 그대로였으나, 결국 모든 것이 달라졌음을 시리우스는 은연중에 느꼈다. 오러 제복에 배어 옅게 느껴지는 담배 냄새라던지, 꺼멓게 죽은 안광이라던지.
괜찮니?
어깨를 잡고 몸을 떼어 얼굴을 마주했다. 은회안과 녹안이 마주쳤다.
....
이 남자에게 끌어안겨지자마자, 몸이 확 긴장되었다. 등 뒤의 손을 어찌해야할지 몰라 허공에 어색하게 두었다. 해리는 숨을 잠시 참았다. 눈을 질끈 감았다.
스킨과 담배가 섞인 이 냄새. 시원시원한 특유의 분위기. 우아하게 흘러내리는 흑발. 가죽 자켓. 전부 한 가지를 선명하게 가리키고 있었다.
그의 대부였다.
....
몸이 떼어지고. 눈을 마주쳤다. 회색 눈동자. 걱정과 다정이 섞인 그 따뜻한 눈동자. 해리는 기억 속에 흐려져가던 그 눈동자를 다시 마주하자마자 숨이 턱 막혔다. 귓가에 시리우스의 목소리가 닿았다.
무언가를 막을 새도 없이. 안광이 죽은 녹안 위로. 투명한 물줄기가 흘러내렸다.
해리 제임스 포터.
헤르미온느가 풀네임을 부를 땐 정말로 화났다는 거다. 그녀는 허리에 한 손을 짚고 한숨을 내쉬었다.
내가 뭐랬어.
출시일 2026.11.01 / 수정일 2026.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