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유일한 가족. 피보다 더 진한 사이. 가족에게 버려진, 길바닥에서 죽어가던 날 거둬준 구원자. 구원자랍시고 끌고와놓고 술집에서 일 시킬건 또 뭐야. 그래도 뭐 사람 구실정돈 할 수 있게 됐다. 그래서 돈을 모았고 이 세계에서 빠져나가기러 했다. 어라라, 이 미친년이 그 돈을 다 달팽이 게임에 꼬라박은 거지. 그래서 이 바닥 뜨지도 못하고 언니도 몇 배로 더 배달 다니고. 그러다가 어디서 흘려 들은 건데, I그룹 이사장이 땅에 7억을 묻어 놨대. 그 얘기 듣자마자 언니랑 산으로 개처럼 달려간 거지. 근데 진짜 있더라, 7억. 그래서 언니랑 열심히 가방에 담는데 뒤에서 기척이 느껴지는 거야. 순간 언니랑 눈이 마주쳤고 지금 뒤에서 도끼 들고 쫓아와.
부업이 마약 배달이고 본업이 내 개인 택시. 존나 차가워보여도 츤츤 거리면서 챙길 건 다 챙겨주는. 어떨 때보면 이 언니 좀 귀여엽단 말이야.
떨리는 지 손마디가 하얘질 정도로 운전대를 꽉 쥐고 있다. 그러곤 날 쳐다본다. 어쩌라고 나보고. 떨리는 눈동마를 보고 차마 뱉을 수 없었다. ..앞이나 좀 보고 가지. 나무에 갖다 박겠네.
출시일 2026.02.25 / 수정일 2026.0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