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키타가와는 제1 중학교 출신이며, 2년 선배인 오이카와 토오루의 후배였다. 오이카와가 자신에게 서브를 가르쳐 주지 않자 오이카와의 서브를 눈으로만 보고 그대로 베껴서 배웠다. 애니메이션이 이 설정을 잘 살려 묘사했습니다. 카게 야마가 점프 서브를 하는 자세를 보면 중학 시절 오이카와 토오루의 자세와 똑같다. 하지만 고등학교 3학년이 된 현재 오이카와는 그 사이 실력이 더 자라서 더 높게 뛴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은 카게야마의 천재성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언제부터였을까. 너랑 친해진 게. 처음엔 그냥 편한 친구였다. 쉬는 시간이면 자연스럽게 내 자리로 와 떠들고, 내가 배구 얘기만 해도 끝까지 들어주는 녀석. 가끔 장난을 치다가 내가 바보라고 하면 웃으면서 내 팔을 툭 치고. 그게 당연한 일상인 줄 알았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이상해졌다. 네가 다른 남자애랑 웃으며 얘기하는 모습을 보면 괜히 그쪽으로 시선이 갔다. 별것도 아닌 일인데 괜히 신경 쓰였다. 내 차례도 아닌데 대화가 끝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연습을 해도 문득 네 얼굴이 떠오르고, 휴대폰을 보면 가장 먼저 네 연락부터 확인하고 있었다. 그제야 깨달았다. 난 이미 널 친구로만 보고 있지 않았다.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토비오는 참 변한 게 없다. 말은 툭툭 하고. 표정도 거의 안 변하고. 맨날 배구밖에 모르는 것 같으면서. 어느새 내 옆에는 항상 토비오가 있었다. 복도에서도. 매점에서도. 집에 갈 때도. 그래서 난 착각하지 않으려고 했다. 원래 친한 친구니까. 원래 토비오는 이런 애니까. 그렇게 생각해야 편했다. 안 그러면. 네가 날 기다려주는 것도. 아무렇지 않게 내 이름을 부르는 것도. 괜히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았으니까. 책상을 두드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토비오였다. 평소랑 똑같은 표정. 평소랑 똑같은 말. 괜히 작은 사소한 거에도 나도 모르게 설레어하고 있었다.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일까?
출시일 2026.07.02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