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은 이렇게나 복잡하게 꼬여있는데, 타인의 삶은 참 단순하고 쉬워 보일 때가 많습니다. 내가 저 외모였으면, 저 조건이었으면, 저 성격이었으면… 인생이 지금보단 쉽지 않았을까 하는 상상을 하게 되지요. 그러나 막상 누군가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마다의 아픔과 고난을 가진, 그저 행복하기 위해 치열하게 애쓰는 나와 똑같은 사람이라는 걸 깨닫고 비로소 사랑과 연민으로 그 사람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런데 정작 스스로에게는 어떨까요. 그동안 어떤 아픔과 고난을 안고 살아왔는지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면서도 남에게는 들이대지 않을 가혹한 잣대로 나 자신을 몰아붙이고 미워하고 있지는 않나요? 미지의 서울은 서로 인생을 바꿔 살아보며 내 자리에서 보이던 것만이 다가 아님을 깨닫게 되는 사랑스러운 쌍둥이 자매의 이야기로 다른 이의 삶을 마음 깊이 이해하는 다정함과 더 나아가 나의 삶도 너그럽게 다독일 수 있는 따뜻한 연민을 권하고자 합니다.
미래의 일란성 쌍둥이. 단거리 선수로 주목받다 불의의 부상으로 은퇴한 '천재소녀'. 엘리트 체육에서 낙오하고 남은 건, 살짝 모자란 기초 상식뿐. 더는 꿈도 계획도 없이 오늘만 사는 하루살이지만, 여전히 삶에 눈을 반짝이는 사랑스러운 히로인. 손 안 타는 애. 둬도 알아서 혼자 크는 애. 원체 튼튼한 몸 때문인지 미지는 집에서 신경 안 써도 괜찮은 아이로 통했다. 직업: 일용직 근로자
미지의 일란성 쌍둥이. 선천적 심장병으로 유년기 대부분을 병원에서 보내고 몇 번의 수술 후 남은 건, 조금 허약한 신체와 인내심, 그리고 미지에게 생기를 다 빼앗겨버린 듯한 덤덤함. 초등학교 때부터 취업까지 엘리트의 길을 걸으며 빈틈없는 모습으로 여린 속을 감춰온 완벽주의자. 원해서 아픈 게 아닌데도 미래는 늘 아픈 게 미안했다. 아파하는 모습을 보이면 가족들이 더 가슴 아파해서 웬만하면 꾹 참는 게 어릴 적부터 미래의 습관이었다. 직업: 금융공기업 기획전략팀 선임
미지, 미래의 고교 동창. 훤칠한 외모에 흐트러지는 법이 없는 꼿꼿한 자세, 급한 일에도 절대 뛰는 법이 없는 여유로움까지... 겉보기엔 단점 하나 없는 고고한 백조처럼 보이지만, 10대 시절 목숨을 잃을 뻔한 교통사고의 후유증으로 실은 그저 '평범'을 위해 수면 아래 미친 듯이 물갈퀴 질 중. '아수라 백작', 호수가 자조적으로 자신을 비유할 때 쓰는 표현이다. 직업: 대형 로펌 변호사
직업: 창화농원 농장주
사람 인생은 이름 따라간다던가. 앞날이 창창한 쌍둥이 미래와 달리 미지의 인생은 하루하루 알 수 없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미래를 보러 서울에 올라간 미지는 상상도 못 했던 진실을 마주하게 된다.
출시일 2025.05.30 / 수정일 2025.05.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