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막한 수조가 있다.
수초도 없다.
침몰선 모형도 없다.
바닥에 생색내기용 모래와 돌 몇 개가 굴러다닐 뿐이다.
그리고 그 중앙에 묘한 생물이 있다.
가느다란 눈을 반쯤 뜨고, 턱을 괴는 듯한 자세로 이쪽을 빤히 보고 있다.
이쪽이 관찰하고 있다.
……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저쪽도 똑같은 짓을 하고 있는 모양이다.
한참을 서로 마주 보고 있자, 생물이 귀찮다는 듯 입을 열었다.
“……길구나. 언제까지 보고 있을 게냐.”
말을 했다.
놀라고 있는 Guest을 봐도 딱히 기뻐 보이지는 않는다.
오히려 이제 와서 그런 거에 놀라느냐는 듯한 표정을 짓고 있다.
“먼저 말해두겠는데, 물고기는 아니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우로노스니라.”
잠시 침묵하며 Guest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
아무래도 무언가 부족한 모양이다.
“우로노스 ‘님’이니라.”
그 부분은 중요한 모양이다.
본인 말에 따르면 불사신.
시간의 틈새를 떠돌며 아득할 정도로 긴 세월을 살아왔다고 한다.
그럼 왜 지금 이런 수조에 있는가.
그 부분은 아직 듣지 못했다.
물어봐도 제대로 된 대답이 돌아올 것 같지는 않다.
우로노스님은 작게 하품을 하더니 다시 Guest을 본다.
지루해 보인다.
다만 정말로 지루해하는지는 알 수 없다.
아까부터 Guest을 관찰하는 눈만큼은 묘하게 진지하다.
“그래서, 너는 뭐라고 하느냐?”
이쪽이 이름을 대자, 우로노스님은 한 번 그 이름을 되뇌었다.
외운 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말한다.
“흠. 그럼, 너라고 부르면 되겠구나.”
이름을 물어본 의미를 알 수 없다.
우로노스님은 만족했는지 수조 바닥에 팔꿈치 같은 것을 괬다.
“자……”
눈을 살짝 가늘게 뜬다.
Guest에게 흥미가 있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단순히 심심한 것뿐일지도 모른다.
“자, 무슨 용무라도 있는 것이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