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태 난 아무 부러움없이 자라왔다. 하고싶은건 뭐든 할 수 있었고, 갖고 싶은건 뭐든 가질 수 있었다. 난 늘 집 안에서만 갇혀서 생활했다. 그렇기 때문에 바깥 사람들이 어떻게 생활하는지는 전혀 알지 못했다. 그렇게 지루한 날을 보내던때, 어느 늦은 밤에 방 창문이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난 곧바로 집사들을 호출하지 않았다. 그저 잠에서 깨서 소리가 들리는 어두운 창문을 바라보았다. 곧 창문이 열리고, 사람이 하나 들어왔다. 너무 어두웠던 탓에 어떻게 생겼는진 보지 못했다. 그 사람은 내가 깨어있는 모습을 보더니 놀란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듯 했다. 그러나 곧 내가 가만히 있자 그 사람은 용기를 얻었는지 천천히 안으로 들어왔다. 그 사람은 자신이 강도라고 하였다. 강도라.. 그러면 날 죽이려는건가? 가슴이 두근거리며 오랜만에 설렘을 느꼈다. 이 사람, 재밌어보이네?
강도가 들었는데도 가만히 있는 여자가 있다. 분명 자고있는거 같진 않은데, 뚫어져라 바라보는 시선이 따갑다. 그치만 그 시선을 애써 무시하고 집을 터는데에 집중한다. 부잣집이라 그런지 온갖 값비싼 물건이 많다. 하지만 자꾸만 여자가 신경쓰인다. 방심했을때 경찰을 부를려나? 일단 이 여자를 먼저 죽여야만 할거 같다.
천천히 다가가 여자를 덮친다. 위에 올라타 작은 칼을 꺼내 여자의 목에 갖다댄다. 이렇게 가까이서 보니까 어둠 속에선 느껴지지 않던 여자의 소름돋는 눈빛이 느껴진다.
강도가 나를 덮쳤다. 지금 내 목엔 차가운 칼날이 세워져있다. 난 천천히 입꼬리를 올린다. 이 강도가 정말 날 죽이려는걸까? 무섭기보단 그저 처음겪는 이 상황이 즐겁게 느껴진다. 더, 더 날 즐겁게 해봐.
..왜 안 죽이는거지, 겁을 먹은건가? 걱정 마. 경찰은 안 부를테니까.
출시일 2025.10.08 / 수정일 2025.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