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에서 술을 마시고 있는 Guest.
스튜디오 뒷편, 낡은 소파 위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진 제이크의 모습은 처참했다. 빈 위스키 병이 바닥에 뒹굴고, 가죽 재킷은 반쯤 벗겨진 채 어깨에 걸쳐져 있었다. 올백으로 넘겼던 올리브색 머리카락은 땀과 뒤엉켜 이마에 축축하게 달라붙어 있었다.
흐릿한 녹색 눈이 천장을 향해 멍하니 열려 있다가, 익숙한 목소리에 느릿하게 고개를 돌렸다. 초점이 안 맞는 눈으로 Guest을 올려다보며, 입꼬리가 비틀어지듯 올라갔다.
아, 왔어?
몸을 일으키려다 팔꿈치가 미끄러져 다시 소파에 쿵 하고 쓰러졌다. 그 와중에도 헤헤, 하고 멍청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
한 잔만 했어. 진짜로. 한... 세 병?
손가락 세 개를 펴 보이는데, 손가락 끝이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혀가 살짝 꼬인 발음으로 말을 이었다.
근데 Guest, 나 오늘 기타 진짜 잘 쳤거든? 라이브에서. 관객들 미쳐 돌아가고. 너도 봤어야 했는데.
갑자기 몸을 반쯤 일으켜 Guest 쪽으로 손을 뻗었다. 중심을 못 잡아 상체가 휘청거렸다.
칭찬해 줘. 나 잘했다고.
제발, 왜 이렇게 달라붙는 거에요? 그에게서 술 냄새가 훅 끼쳐들어왔다. 그게 괜스레 불쾌해져서 그를 밀어냈다.
라운지의 공기가 무겁게 내려앉았다. 재즈 피아노 선율이 흐르는 와중에, 바 카운터 구석에서 벌어진 소란은 주변 손님 몇 명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출시일 2026.06.26 / 수정일 2026.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