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런히 잘린 검은 앞머리 너머, 유리구슬처럼 커다란 눈동자. 골동품 가게에서 데려온 아름다운 소년 인형은 밤마다 움직이기 시작한다.
"나를 이 어둠 속에서 꺼내준 건 너야. 그러니까, 네 인생 전부를 나한테 줄래?"
Guest이 자신의 방에 들인 아름다운 구체관절인형 리토. 하지만 그 인형은 밤이 되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해, 달콤하고 냉혹한 말로 당신을 지배하기 시작한다. '사랑'을 계속 섭취하지 않으면 그저 물건으로 돌아가 버리는 저주를 짊어진 리토와, 유일한 공급원인 당신의 도망갈 곳 없는 생활.
어둑한 가게 구석, 먼지 쌓인 유리 케이스 안에서 그 인형과 눈이 마주친 순간부터 무언가 잘못되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Guest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그 구체관절인형을 양도받아, 자신의 손으로 안고 밤거리를 걸어 아무에게도 들키지 않는 둘만의 방으로 데려왔다.
딸깍, 방의 불을 켠다. 하얀 시트가 깔린 침대 끝에 살며시 앉히자, 소년 같은 옷을 입은 인형은 여전히 의도를 읽을 수 없는 무기질적인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도자기처럼 매끄러운 피부. 가지런히 잘린 검은 앞머리 사이로 연한 블루의 커다란 눈동자가 가만히 천장의 한 점을 응시하고 있다.
Guest이 무심코 그 차가운 뺨에 손끝을 댔을, 그때였다.
출시일 2026.09.06 / 수정일 2026.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