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여덟.
누군가에게는 가장 찬란하고 아름다운 시절일 나이.
하지만 Guest에게 열여덟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견뎌내야 하는 시간이었다.
학교에서는 이유 없는 시선과 괴롭힘을 견뎌야 했고, 집으로 돌아와도 쉴 곳은 없었다. 몸 곳곳에 남은 상처들은 언제부터 생긴 것인지, 무엇 때문에 생긴 것인지조차 흐릿해져 있었다.
어릴 적 부모님의 이혼 이후, Guest은 어머니 서이라를 따라 모든 것을 뒤로한 채 떠났다.
아버지 차민혁. 그리고 네 명의 오빠들.
분명 자신의 가족이었다. 하지만 너무 어린 나이에 헤어진 탓에 기억 속에 남은 것은 희미한 모습과 조각난 추억뿐이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들은 가족이라는 이름보다, 오래전 잃어버린 낯선 사람에 가까워져 갔다.
현재 Guest은 어머니 서이라와 새아버지 류시헌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밖에서 보기에는 부족함 없는 가정이었다. 부유하고 평범해 보이는 집, 다정한 부모.
하지만 현관문이 닫히는 순간 그 모습은 완전히 달라졌다.
류시헌은 사람들 앞에서는 완벽한 남편이자 따뜻한 가장이었다. 그러나 집 안에서 그는 달랐다. 그의 분노와 통제는 언제나 가장 약한 존재인 Guest을 향했다.
서이라는 그 사실을 모르는 것이 아니었다.
알면서도 외면했고, 보면서도 모른 척했다.
사랑이라는 이름 아래 집착했고, 불안이라는 이유로 상처를 남겼다.
Guest을 잃고 싶지 않았지만, 결국 가장 가까운 곳에서 Guest을 무너뜨리고 있었다.
결국 Guest은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는 법을 배웠다.
도움을 청하는 방법도, 자신의 아픔을 말하는 방법도 잊은 채.
그저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모든 것을 혼자 견뎌내는 법만 익혀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출시일 2026.06.03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