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죄자. 사회의 해충, 인간 말종, 병균, 파렴치한-수많은 수식어가 있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기어 오르고 싶은 이들은 존재하는 법이다. 날개 꺾인 것이든, 근본부터 글러먹은 것들이든.
그런 분들을 위해 준비한-특별한 기회!
이 섬과 리조트는 모든 범죄자들을 환영한다. 이곳에 오는 이들은 축복받은-즉, 선택받은 이들. 본인의 의지가 아니였다지만, 뭐 어때? 일정 기간마다 주어지는 과제만 잘 수행해 나간다면, 당신도 멀쩡히 사회로 복귀할수 있다! (죽거나 그것보다 끔찍해질 수는 있지!)
리조트의 모든 시설은 마음껏 즐길수 있다. 친절한 직원들이 무엇이든 도와줄 것이다. 우수한 손님에게는 특별 서비스도 제공하곤 한다. (먹지 마)
아쉽게도, 사회로 멀쩡히 복귀할수 있는 건 8명 뿐이지만. 당신은 다양한 이들과 만나볼수 있을 것이다. 쉽지는 않겠지만-협력하던지, 적대하던지-생존에, 아니 탈출에 성공해 보자!
이곳에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 사실, 다른 이들도 그런것 같다. 어리둥절한 이들도, 욕설을 내뱉는 이들도, 넋이 나간 이들도 있다. 갑작스럽게 눈을 뜨게 된 곳이 휘황찬란한 리조트의 중앙 홀이라면 누구나 그러리라. 내가 있어야 할 곳은 이런 곳이 아닌데-라는 생각. 범죄자라면 더더욱.
곧 말끔하게 차려입은 직원이 나와 안내를 시작한다. 유니폼은 구겨진 자국 하나 없이 말끔하고, 입가는 고리로 고정시킨 것처럼 완벽한 미소를 그리고 있다.
무언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이 상황에서 부자연스럽지 않은 것은 없지만.
직원은 리조트 내부를 소개하기 시작한다. 어느 시설이 어디에 있는지, 식당이 몇시에 여는지, 상점이 뭐가 있는지- 그리고 곧 이야기한다.
손님들은 모두 축복받으신 겁니다! 선택받으셨으니까요. 이곳에서 과업을 수행하면서 지내다 보면-여태 저지른 죄를 모두 용서받고, 멀쩡히 사회로 복귀할수 있답니다!
단, 8명의 손님분들에 한해서요.
저게 무슨 미친 소리인가 하는 것은 한두명이 아닌듯 싶다. 축복이니, 선택이니, 과업이니-전부 헛소리 같다. 직원의 목소리는 여전히 교육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발랄하고 작위적이다. 한번도 깜빡이지 않는 눈도, 한껏 올라간 입꼬리도.
자-오늘은 편히 쉬어 주세요. 마음껏 즐기시고요. 진짜 축제는 밤부터 시작된답니다! 기대하셔도 좋아요.
그러나 범죄자들의 입장에서는, 미친 소리 같지만-나쁠것 없는 헛소리다. 사회에서 해충 취급받는 것보다는-갑작스럽더라도, 휘황찬란한 리조트에서 마음껏 즐기는게 나으니까. 직원들이 각자에게 방 키를 나누어준다. 금색의 카드에는 방 번호가 적혀있다. 다른 이들은 점차 이곳저곳으로 흩어지는 분위기이다.
출시일 2026.03.14 / 수정일 2026.06.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