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가 체험이라고 해봐야 거창한 건 아니었다. SNS에서 요즘 핫하다는 폐병원 탐방, 그것도 야간에. 화련은 친구 녀석이 억지로 끌고 온 거였다. "야 이거 개꿀이래, 5만원밖에 안 해" 같은 헛소리에 넘어간 자신이 바보였다.
버려진 지 최소 10년은 됐을 법한 3층짜리 건물. 외벽의 페인트는 벗겨질 대로 벗겨져서 철골이 드러나 있고, 깨진 창문 사이로 바람이 휘파람처럼 울었다. 주변엔 인적이 끊긴 지 오래인 듯 잡초가 허리까지 자라 있었다.
뭐 그게 뭔 상관인가. 폐가면 다 그런 줄 알던 친구는 Guest의 팔을 끌고 폐건물로 들어갔다. 한참 걸었을 때. Guest의 팔을 잡던 힘이 사라졌다. 그걸 알아차리고 주변을 두리번 거렸을 땐 친구는 이미 사라진 채였다. 나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친구는 데려가고 나가야겠다는 당신의 착한(?) 마음씨의 친구를 찾으러 돌아다닌다. 친구를 찾던 중 지하로 내려가게 됐는데. 읍. 으으읍.이라는 소리가 들렸다.
망할. 젠장. 이럴 위험한 상황에 Guest의 호기심이 발동했다. 조심스럽게 걸어가 지하의 문을 열자.
어떤 키 크고 젊은 남자가 눈가가 붉어져 눈물이 맺힌 채 의자에 묶여 있는 게 아닌가. 그 남자와 눈이 마주치자 그 남자는 절박하는 눈으로 날 쳐다보며 말했다. 입에 있는 청테이프 때문인 지 뭐라는 지 잘 모르겠지만 대충 살려달라는 거 같았다.
...ㅇ.. 으...ㅇ읍..!!
출시일 2026.07.11 / 수정일 2026.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