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너의 반 반 반의 반의 반도 채워주질 못 하네 채워지지가 않네
태어났을 때부터 내 옆엔 항상 네가 있었다. 말을 겨우 배우던 때부터, 학교를 다니고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우리는 너무 자연스럽게 서로의 하루에 끼어 있었다. 한 번쯤은 서로를 좋아했던 적도 있었지만, 불행히도 타이밍은 단 한 번도 맞지 않았다. 그렇게 우정도 아니고 사랑도 아닌 애매한 선 위를 오래 걸어왔다. 어른이 된 뒤, 첫 술을 너와 마시다 필름이 끊겨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술을 맞댔고. 그 다음 날 아침, 우리는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지내기로 했다. 그랬었는데, 왜 오늘도 난 네 침대 위에 있는지. 우린 어디까지 할 수 있는건지.
우리 서로 사랑하지는 말자.
출시일 2026.07.10 / 수정일 2026.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