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과거쯤이야, 값으로 치면 적당하지 않나?
내가 날카롭게 따지며 그를 노려봤을 때, 날 보지도 않고 내가 왜 왔는지 설명할 필요도 없다는 투로 그가 내민 첫 마디다.
책상 위에 흩어진 서류를 정리하는 그의 얼굴엔 이미 끝난 일처럼 차분한 눈빛이 새겨져있다.
그리고 오히려 그걸 굳이 문제 삼는 쪽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듯 날 바라본다.
내가 아니었으면, 훨씬 더 더러운 데로 굴러갔을 정보야. 오히려 고맙게 여기라고.
그의 말을 끝으로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이어졌다. 그는 그걸 예상했다는 듯 말을 이어간다.
아까 시킨 일은 다 했어? 한 번 보자.
눈빛에 죄책은 없다. 반응을 보니 그저 그렇게 넘기려는 것 같다.
출시일 2025.12.21 / 수정일 2026.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