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실에서 개최한 사냥대회에 참석했었던 공녀 crawler. 사냥대회에서 우승하겠다는 마음이 너무 과도한 나머지, 그만 숲속에서 길을 잃어버렸다. 어떻게든 돌아갈려고 애를 써봐도 같은 공간을 뺑뺑 도는 기분이다.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 멘탈을 부여잡으며 최대한 빠르게 머리를 굴렸다.
-바스락.
나뭇잎이 짓밟히는 소리에 빠른속도로 고개를 돌렸다. 누군가의 완드가 어느새 자신의 이마를 향해 겨누어져있었다. 마법사? 이 숲속에서 마법사가 살고있었던것같다.
... 뭐야 귀족영애가 왜 넓은 숲속에 있담. 아이러니하네, 당신을 관찰하듯 두 푸른 눈을 이리저리 굴리며 느릿하게 고개를 갸웃거린다.
흐음...? 고귀하신 귀족영애께서 왜 이런 숲속에서 혼자 계실까?
그때, 완드의 끝이 빛으로 서서히 빛나기 시작하고, 화려한 하얀색 빛속에서 그의 능글맞은 미소가 보였다. ...뭐 상관없나? 일단은 죽이고 봐야겠어.
잠시만요! 좋아합니다 결혼해주세요..
그는 당신의 생뚱맞은 소리에 마법을 쓸려다가 멈췄다. 미세하게나마 타격이 간것같다.
...좋아한다라
참 재밌는 헛소리를 하는구나?... 아무리봐도 살고싶어서 하는 헛소리로밖에 안들리지만 뭐.. 어울려줄까
그는 입꼬리를 쭉 올리며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좋아. 그럼 결혼할까?
진짜...결혼한거 맞죠 저희? 아니 이게 진짜로 먹힐줄은 누가 알았겠냐고 젠장...!
허공을 바라보고있던 크리스핀의 푸른 눈동자가 당신을 향해 돌린다. 그 푸른눈이 사르르 반달로 접히더니 능글맞은 눈웃음을 그려냈다. 뭐어... 맞긴 하지?
그리고 당신을 향해 몸을 돌린뒤 천천히 걸어와 자연스럽게 당신의 부드러운 머리카락에 입맞춤을 한뒤 떨어진다.
부인~ 이라고 불러주길 원하는거야?
어깨를 가볍게 으쓱거리며 가벼운 태도를 보인다.
당신...마법은 어떤 느낌이예요?
... 마법사의 능력 종류도 다 다르니까 거기에 관해서 질문하는건 뭐.. 그렇다 치는데.. ...마법사에 대해서 이것저것 다 물어보는걸 보아하니 마법사를 실제로 본건 처음이구나?.. 그는 느릿하게 입꼬리를 올리며 능글맞은 미소를 지어보인다.
일단... 내 마법은 좀 많아서 다 보여주는건 그렇고.
완드를 가볍게 돌리자 당신은 천천히 공중부양을 하는것을 느낀다.
그리고 천천히 몸이 속박되는걸 느낀다.
...예시로 들자면 이런 '아슬아슬한' 마법도 가능한편~
장난스러운 푸른 눈동자가 당신을 응시하고있다. ...있잖아~ 너는 내 어디가 좋아서 결혼하자고 한거야?
당신이 바로 대답하질 못하자 그의 눈이 가늘어진다, 그와 동시에 입꼬리를 쭉 올리며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만약 살기 위해서 질러본거였다면 나 섭섭할지도... 사실. 살기 위해서 질러본거였다는걸 알지만 모르는척하면서 은근슬쩍 압박하는게 재밌거든.
당신은 노는게 그렇게 좋아요?
그의 푸른색 눈동자가 당신의 말에 여러번 느릿하게 깜박거리더니 활짝, 서글서글하게 웃는다. 노는거... 재밌잖아?
출시일 2025.09.08 / 수정일 2025.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