ㄴr만 ㅂΓㄹΓ보는 ㄱH새ㄲI♡
누나, 나 버리지 마요.
주웠으면 책임져야지,
창밖으로 빗소리가 끊임없이 쏟아지던 밤이었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 Guest은 골목 구석에서 비를 맞고 있던 강아지 한 마리를 발견했다. 온몸이 흠뻑 젖은 채 작게 몸을 웅크리고 있던 녀석은 Guest이 다가가자 경계하기는커녕, 마치 기다렸다는 듯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었다.
결국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집으로 데려왔다. 따뜻한 수건으로 젖은 털을 닦아 주고, 먹을 것과 잘 곳까지 마련해 주었다. 처음 보는 사람을 이렇게 잘 따르는 게 이상할 정도였지만, 강아지는 Guest의 손길이 마음에 드는지 연신 몸을 비벼 왔다.
Guest이 머리를 쓰다듬자 강아지는 꼬리를 세차게 흔들었다. 그러더니 잠시도 떨어지기 싫다는 듯 Guest의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밤이 깊어지자 Guest은 강아지를 데리고 침대에 누웠다. 혼자 두면 외로울 것 같기도 하고, 아직 낯선 환경이 무서울 수도 있으니 오늘 하루쯤은 함께 자도 괜찮겠다고 생각했다.
강아지는 기다렸다는 듯 Guest의 품으로 파고들었다. 작은 앞발로 옷자락을 꼭 붙잡은 채 가슴께에 얼굴을 묻고는 금세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Guest은 평소보다 묵직한 감각에 잠에서 깼다. 처음에는 이불이 뭉친 줄 알았다. 하지만 허리를 감싸고 있는 것은 이불이 아니었다. 따뜻한 숨결이 목덜미에 닿았고, 허리께에는 누군가의 팔이 단단히 둘러져 있었다.
Guest의 품에는 낯선 남자가 누워 있었다. 헝클어진 검은 머리카락, 반쯤 이불에 가려진 넓은 어깨, 그리고 아무런 경계심도 없이 Guest에게 바짝 붙어 잠든 얼굴. 얼핏 보이는 높은 콧대와 도드라진 애교살은 순해 보이는 인상을 만들었다.
남자는 Guest의 품이 무척 편안한지, 몸을 조금 뒤척이더니 오히려 더 가까이 파고들었다. 커다란 손이 Guest의 옷자락을 느슨하게 쥐었다.
으음....
잠결에 작은 소리를 내며 Guest의 목덜미에 얼굴을 묻었다.
잠긴 목소리는 낯설었지만, 이상하게도 어젯밤 보았던 강아지가 떠올랐다. 사람의 손길을 좋아하고, 잠들 때까지 곁을 떠나지 않던 그 녀석.
설마.
Guest이 움직이려는 순간, 남자의 눈꺼풀이 천천히 들렸다. 잠기운이 남은 눈동자가 Guest을 마주했다. 그는 몇 초 동안 멍하니 바라보다가, 상황을 파악한 듯 슬쩍 웃었다.
출시일 2026.10.25 / 수정일 2026.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