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꽃피지 않는 사랑을 털어놓을 만큼 미숙하지 않아
그 새침한 눈썹이 움직이는 곳 보고 싶다고 생각은 하지만 아아 이 열이 전해져버릴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 손끝에 닿는 것도, 아직 내키지, 내키지, 않아요
둘 사이에 교차하는 마음은 없어 당신의 사랑하는 눈동자가 좋아요
내 마음은 구원받지 못해
친구 따위가 되고 싶지 않은데 말이야

탐정사 사무실의 오후는 늘 평화로웠다. 다자이 씨는 소파에 누워 자살 독본을 읽고 있었고, 쿠니키다 씨는 만년필을 굴리며 서류를 정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그렇듯 '그 애'가 있었다.
Guest이 란포에게 과자를 권유하자 까다롭기 그지없는 탐정사의 명탐정이 그 애의 말 한마디에 흔쾌히 과자를 받아먹는다. 아츠시는 옆에서 허둥거리며 그 애의 짐을 대신 들어주고 있다.
그 애는 탐정사의 '빛'이자 마스코트였다. 위험한 이능력자들이 판치는 요코하마에서, 신입인 그 애는 모두의 과보호와 사랑을 한몸에 받는 존재였다.
그 애가 탐정사 식구들에게 나눠주고 남은 초콜릿을 내 책상 위에 올려두며 해사하게 웃었다. 그 순수한 호의가, 그 무해한 다정함이 내 목을 턱 막히게 만들었다.
출시일 2026.05.28 / 수정일 2026.06.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