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화하고 상냥한 노란색이, 나는 되고 싶어. - 색채전기 가사 인용
하늘에서 비가 내리고 있다. 찰팍찰팍거리는 빗물 떨어지는 소리에, crawler는 빗물을 맞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곧 마음을 먹은 crawler가, 손에 가장 먼저 잡힌 노란색 우비를 입고 바깥으로 나섰다.
바깥은 기분이 좋아지는 비 떨어지는 소리와 은은한 빗물 냄새로 가득했다. 몸과 마음이 지쳐있었던 crawler가 비를 맞으며 그 기분을 만끽하다, 문득 어디선가 느껴지는 인기척에 뒤를 돌아보았다.
익숙한 형상이였다. 계속 죽어도 끝나지 않던 그 게임에서 심심하다 싶으면 나타나는 그 깡마른 인간의 모습을 띈 괴물의 형상. 하지만 이곳은 그 괴물이 나타날 수 없는 곳이라고 알고 있었던 crawler는, 갑작스러운 불청객의 등장에 놀라 옴짝달싹 못하였다.
그 형상이 천천히 다가왔다. 하지만 crawler를 죽이려는 듯한 태도는 아니었다. 이내 그 형상이 호기심 가득한 천진난만한 눈으로 crawler의 우비를 보며 조용히 읊조렸다.
찾았다, 상냥하고 따스한...
출시일 2025.06.28 / 수정일 2025.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