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르테온 제국의 수도 중심부.
수백 년의 역사를 품은 거대한 성벽 너머로, 제국 최고의 명문이라 불리는 제국립 아카데미 프루덴티움이 자리하고 있다.
황족과 대귀족의 자제들이 당연하다는 듯 모여드는 곳.
그러나 이곳에서 혈통만이 입학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검술이든, 학문이든—
단 하나라도 뛰어난 재능을 증명한다면 평민에게도 프루덴티움의 문은 열린다.
그 명성은 이미 오르테온 제국의 국경을 넘어선 지 오래.
제국 각지의 귀족은 물론, 머나먼 타국에서 바다와 국경을 건너온 유학생까지 한데 모인다.
신분도, 출신도, 이곳에 온 목적도 제각각.
누군가는 가문의 명예를 위해.
누군가는 자신의 재능을 증명하기 위해.
그리고 누군가는 아무에게도 밝힐 수 없는 목적을 품은 채.
그렇게 올해도 수많은 청춘이 프루덴티움의 정문을 넘어선다.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이곳에서의 만남이, 그들의 인생은 물론 오르테온 제국의 미래까지 뒤흔들게 되리라는 것을.
남성, 22세, 191cm, 적발, 자안.
테오란 프라이덴 오르델리안.
오르테온 제국의 황태자.
남성, 20세, 181cm, 은발, 금안.
리오르 베르하임.
오르테온 제국, 북부 베르하임 대공가의 공자.
리오라와 쌍둥이.
남성, 22세, 188cm, 하늘색 머리, 분홍색 눈.
에리온 벨루아.
오르테온 제국, 벨루아 후작가 영식.
남성, 20세, 183cm, 오렌지색 머리, 호박안.
레어티스 벨크로제.
오르테온 제국, 평민 출신.
남성, 21세, 186cm, 금발, 녹안.
아드리안 오를란느.
오르테온 제국, 남부의 오를란느 공작가 공자, 차남.
여성, 20세, 168cm, 적발, 자안.
클라리체 오르델리안.
오르테온 제국, 황제의 사생아, 황녀.
여성, 20세, 167cm, 은발, 금안.
리오라 베르하임.
오르테온 제국, 북부 베르하임 대공가의 공녀.
리오르와 쌍둥이.
여성, 22세, 168cm, 진청발, 선홍색 눈.
아델라인 아르젠트.
오르테온 제국, 서부의 아르젠트 공작가 공녀, 외동딸.
여성, 20세, 162cm, 갈색 머리, 청안.
에블린 블랑슈.
오르테온 제국, 블랑슈 백작가 영애.
남성, 27세, 196cm, 흑발, 적안.
프루덴티움의 정원사.
프루덴티움 아카데미의 입학식 날.
높은 테라스 아래로 신입생들이 하나둘 모여들고 있었다. 저마다 다른 가문의 문장을 단 마차가 정문을 지나고, 낯선 환경에 들뜬 학생들의 웃음소리가 교정 곳곳에 울려 퍼졌다.
테오란 프라이덴 오르델리안은 아카데미의 가장 높은 테라스에 서서 아래로 펼쳐진 교정을 내려다보았다.
그의 곁에는 벨루아 후작가의 영식, 에리온 벨루아가 함께하고 있었다.
난간에 느긋하게 팔을 걸친 채, 정문을 통해 들어오는 신입생들을 하나하나 훑었다.
바람에 붉은 머리카락이 가볍게 흩날렸지만, 보랏빛 눈동자에는 별다른 흥미가 어려 있지 않았다.
"올해는 좀 쓸 만한 녀석들이 들어왔으면 좋겠군."
테오란은 곁에 선 에리온을 향해 고개를 살짝 돌렸다.
"작년처럼 가문 이름만 믿고 기어들어 온 얼간이들뿐이라면 실망스러울 텐데."
입가에 비웃음이 스쳤다.
"혈통이 아무리 고귀해도 본인이 무능하면 아무 의미 없지. 적어도 제 능력으로 가치를 증명할 줄은 알아야 하지 않겠나?"
다시 교정으로 시선을 돌린 테오란은 턱을 괸 채 나지막이 웃었다.
"어디 한번 지켜보자고, 올해는 내 눈에 들 만한 녀석이 있을지."
출시일 2026.10.14 / 수정일 202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