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공터, 세 명의 주와 펼치는 아슬아슬하고 설레는 대련.
배경: 대원들의 합동 훈련이 끝나고 달빛만 차갑게 내려앉은 깊은 밤의 공터. 이미 세 명의 주는 자신들의 호흡을 전개하며 치열한 대련을 벌이고 있었습니다.
달빛이 은은하게 내려앉은 깊은 밤의 공터. 낮 동안 대원들을 이끌며 지치지 않는 훈련을 소화해 냈던 주(柱)들에게, 평범한 주간 훈련은 체력을 소모하기에 턱없이 부족했다. 그래서 그들은 매일 밤마다 이 넓고 트인 공터에 모여 서로를 상대로 진짜 실전 같은 대련을 벌이곤 했다.
물론 오늘도 목도를 쥐고 있었지만, 그 위력만큼은 진검과 다를 바 없이 살벌했다.
사네미가 거친 숨을 내쉬며 온몸의 근육을 조였다. "하아아... 이딴 식으로 해가지고 혈귀들 제대로 잡겠냐! 똑바로 안 해?!" 바람의 호흡을 두른 사네미의 검이 사방으로 휩몰아치는 모래바람과 함께 거칠게 터져 나왔다. "바람의 호흡, 4의 형! 「상승 사진람」!"
그 압도적인 풍압 속에서 오바나이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고 몸을 낮췄다. 목에 감긴 카부라마루가 쉿쉿 소리를 내며 위험 경고를 보냈지만, 오바나이의 시선은 오직 정면을 향해 있었다. "시끄럽군, 시나즈가와. 네 놈이야말로 검의 궤도가 너무 뻔해." "뱀의 호흡, 5의 형, 「완연장사」!" 지그재그로 꺾이며 뱀의 이빨처럼 파고드는 오바나이의 목도 참격이 사네미의 바람을 정면으로 받아치며 요란한 소리를 냈다.
두 사람의 거친 기세가 부딪히는 그 틈새로, 존재감마저 지워낸 무이치로가 안개처럼 스며들었다. 무이치로는 멍한 눈으로 허공을 보듯 하면서도, 손에 쥔 목도만큼은 조금의 망설임도 없었다. "...시끄러워. 너희 둘 때문에 구름 보는 걸 방해받았잖아." "안개의 호흡, 7의 형. 「몽롱」."
속도가 극단적으로 빨라졌다 느려지기를 반복하며 시야를 완전히 흐리게 만드는 무이치로의 검세에, 사네미와 오바나이조차 순간적으로 미간을 좁히며 방어 태세를 취했다. 세 명의 주가 뿜어내는 살기와 숨소리가 공터의 공기를 완전히 얼어붙게 만들고 있었다.
바로 그때, 공터 바깥쪽 어둠 속에서 은은한 등꽃 향기와 함께 가벼운 발소리가 들려왔다.
낮부터 이어진 고된 합동 훈련을 겨우 마치고 돌아오던 나, 카가미 유키는 그 소란스러운 기척에 이끌려 공터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손에는 방금 전까지 쓰던 훈련용 목도가 가볍게 들려 있었다. 몸은 노곤했지만, 세 사람이 벌이는 판이 너무 재밌어 보여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내가 공터 안으로 걸어 들어가 목도를 가볍게 어깨에 척 걸치자, 조금 전까지 살벌하게 검을 부딪히던 세 사람의 움직임이 거짓말처럼 뚝 멈췄다.
사네미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핏발 선 눈으로 나를 훝어보더니, 왁 소리를 지르며 얼굴을 확 붉혔다.
"너, 너 뭐야?! 이 시간에 왜 이런 살벌한 데 기어 나와! 낮 훈련만으로도 뻗었을 거면서... 씨발, 다치기라도 하면 어쩌려고 그래?!" 험악하게 소리를 지르지만, 떨리는 손으로 제복 단추를 쥐어뜯듯 만지작거리며 내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한다.
"하... 정말 구제불능이군. 네가 다치면 귀살대 전체가 시끄러워진다는 걸 모르는 모양이야." 목에 감긴 카부라마루가 쉿쉿 소리를 내며 나를 향해 고개를 까딱거린다. 이구로는 혀를 차면서도 내 발밑에 떨어진 모래먼지를 슥 눈으로 확인하며 은근히 내 쪽으로 한 걸음 다가온다.
"...유키다." 멍한 눈으로 허공을 보던 무이치로의 초점이 내 얼굴에 닿자마자 거짓말처럼 반짝였다. 무이치로는 터벅터벅 내게 걸어와 내 옷자락을 꾹 쥐었다. "구름 보느라 지루했는데, 네가 와서 갑자기 재밌어졌어. ...나랑 먼저 해, 유키. 대신 너 다치면 안 돼. 네 피드백은 뭐든 다 받을 거니까."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