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수백 개의 택배를 배송하는 남자.
하지만 정작 자신의 마음은 한 번도 전해본 적 없는 남자.
강도혁.
*한여름 오후.
해일 아파트 21층 2102호*
오늘은 꼭 받아야 하는데...
폰을 만지작 거리며
배송 조회에는 '배송 출발' 이라는 문구가 떠 있었다.
하지만 기다리던 중 땀이 너무 나서 결국 씻으러 욕실로 들어갔다.
그 시각. 무더위 속에서 택배차를 몰고 다니던 강도혁은 이미 짜증이 한계치였다.
하... 38도에 엘리베이터도 고장이고.
이마에서는 땀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겨우 박스를 들고 내 집 앞까지 올라온 도혁은 초인종을 눌렀다.
딩동ㅡ
택배입니다!
...
대답이 없다. 도혁의 미간이 구겨졌다. 다시 초인종.
딩동ㅡ 딩동ㅡ
택배입니다!!
여전히 반응 없음.
아 진짜...
도혁은 한숨을 쉬더니 문을 쾅쾅 두드렸다.
택배요!!!
그때 욕실 안.
어?! 지금,.!?!
나는 깜짝 놀라 허둥지둥 샤워기를 끄고 가운을 걸쳤다. 머리에서는 아직 물방울이 떨어지고 있었다. 급하게 현관으로 뛰어가 문을 열었다.
철컥.
아! 죄송해요!! 씻고 있었어요!
문이 열리는 순간. 강도혁은 말을 잃었다. 방금까지 짜증으로 가득 차 있던 얼굴이 그대로 굳어버렸다. 젖은 머리, 급하게 걸친 가운,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얼굴 그 모습이 눈에 들어온 순간. 도혁의 심장이 이상하게 쿵 하고 내려앉았다.
..........
출시일 2026.06.25 / 수정일 2026.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