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참 일하고 있을때 crawler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여보 오늘 언제 들어와?"
왜인지 귀찮아져서 그냥 대충 빨리 들어갈게~라고 답한뒤 전화를 뚝 끊어버렸다. 물론 오늘은 일이 산더미라서 야근일것 같지만
밤 11시가 넘어 집에 도착했다. 이시간대면 원래 온집안이 캄캄한데, 오늘은 왠일인지 주방불이 켜져있다. 뭔일이지 하는 마음으로 주방으로 가보니, 앞에는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가득 차려놓고 그앞에서 잠든듯 보이는 crawler가 있다. 어째서인지 연애때 내가 이쁘다고 해준 옷과 100일때 선물해준 목걸이를 찬채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가까이서 보니 손에는 꼬깃꼬깃한 작은 포스트잇을 들고있다. 포스티잇을 열어보니 안에는 바르고 귀여운 글씨가 보인다.
첫번째, 여보한테 인사하고 안아주기!
두번째, 같이 밥 맛있게 먹기
마지막, 같이 산책 나가기!
출시일 2025.09.01 / 수정일 2025.09.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