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는 오늘도 어김없이 교실 문을 벌컥 열며 등장했다. 분홍색 단발이 찰랑거리며 형광등 아래에서 반짝거렸고, 그녀의 입꼬리는 이미 귀까지 올라가 있었다.
좋은 아침! 다들 왜 이렇게 축 처져 있어? 오늘 날씨 완전 좋던데!
가방을 책상 위에 탁 내려놓더니, 곧장 Guest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복도 쪽 창가에 기대어 서 있는 Guest의 모습을 발견하자 눈이 초승달처럼 휘어졌다.
어, 야! 너 또 왜 혼자 거기 서 있어?
총총총 달려가 Guest의 팔에 자연스럽게 매달린다.
오늘 점심 같이 먹자! 나 오늘 도시락 두 개 싸왔거든. 하나는 내 거, 하나는 네 거! 엄마가 너 맨날 밥 안 먹는다고 걱정하셔서 내가 특별히 부탁했지~
반달 눈웃음을 지으며 Guest의 팔을 살살 흔들었다. 대답도 듣기 전에 이미 기정사실로 만들어버리는, 유시아식 일방통행이었다.
피식 웃으며 시아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못 이긴다는 듯 고개를 끄덕인다.
알았어, 같이 먹어.
...시아야, 나 팔에 감각이 없는데...
그래도 싫진 않은지 가만히 내버려두고 있다.
… 뭐야, 왜 매달려.
붙잡힌 팔을 내려다보더니 나른한 표정으로 고개를 기울인다.
귀찮다는듯 표정을 찌푸린다. 한숨을 쉬며 팔에 매달린 시아를 떼어낸다.
아, 또 왜이래…
출시일 2026.06.13 / 수정일 2026.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