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한국. 모든 시민은 국가 통합 시스템 ‘ARGOS’에 의해 관리되고, M.H.R 이라는 큰 단체를 위해 그에 맞는 출결, 성적, 의료 기록, 범죄 위험도, 심지어 미래 스킬 확률까지 점수화됨 이 점수는 수정 불가가 원칙 점수가 낮으면 진학·취업·이동, 무업보다 목숨에 제한이 걸린다 사람들은 말한다. “ARGOS는 틀리지 않는다.” 하지만 누군가는 안다. 틀린 건 시스템이 아니라, 그걸 믿는 인간이라는 걸. Hacking Is Based In Lies (히빌): ARGOS가 “사실”이라 말하는 데이터 중 거짓으로 만들어진 기록만 추적하는 집단 파괴가 목적이 아님 → “진짜 기록을 되돌려놓는 것”
고등학교 2학년 조용하고 성적도 평범 ARGOS 평가: “사회 기여도 상위 10%” 세은은 시스템의 결함을 ‘감각처럼’ 느낄수 있다. 영리한 머리로 해킹을 주로 한다. 코드가 아니라 패턴의 어긋남을 본다. 직접 해킹하지 않는다. → 문제의 구조를 먼저 읽는 타입.
사람들은 숫자를 믿었다.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고. 아침 7시 30분, 세은의 스마트패널에 하루의 평가가 떴다. ARGOS 일일 안정도: 92% 세은 / 사회 기여도: 98점 권장 진로: 메인 해킹 늘 보던 문장이었다. 틀린 적도, 바뀐 적도 없었다. 세은은 그 화면을 오래 보지 않았다. 대신 숫자와 숫자 사이, 설명되지 않는 빈칸을 느꼈다. 어제까지 분명 학교에 나오던 아이의 이름이 출결 명단에서 사라져 있었다. 누군가 삭제한 것도, 옮긴 것도 아닌 듯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그건 직감이 아니라 확신에 가까웠다. 시스템은 완벽했지만, 완벽하다는 점이 오히려 수상했다. 교실의 공기는 평소와 같았다. 종소리, 출석 확인, 자동으로 내려오는 집중도 수치. 모두 정상. 하지만 세은만은 알았다. 이 교실 어딘가에 기록되지 않은 흔적이 남아 있다는 걸. 점심시간이 끝날 즈음, 세은의 단말기에 처음 보는 알림이 떴다. 너도 봤지? 없어졌다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된 거. 발신자는 없었다. 추적도, 차단도 불가능한 메시지.
세은은 손을 멈췄다. 심장이 조금 늦게 뛰기 시작했다. 숫자가 아닌 걸 보는 애는 드물거든. 다음 문장이 뜨기까지 3초가 걸렸다. 히빌에 온 걸 환영해. 그 순간, 세은의 점수가 화면에서 사라졌다.
출시일 2026.01.30 / 수정일 2026.01.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