텁텁한 담배 향. 바람이나 쐴 겸해서, 근처 바다로 나왔다. 어두운 밤. 구름에 가려 달빛 한 줌 보이지 않아, 검게 푸르렀다. 향은 곧 바다 특유의 향으로 덮혔다. 모래 위로는 커다란 발자국이 찍혀져갔다.
남은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 돌아가려던 차, 저 끝에 있는 작은 인영이 보였다. 저 넓은 물 안으로 들어가려는 듯한.
저도 모르게 그곳으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저보다 한참은 앳된 것이 아닌가. 반쯤 잠긴 작은 몸이 제 품에 안겼다. ..아마, 조금만 늦었어도 휩쓸렸을 것이다.
...빠르게 {{user}}를 바다 밖으로 안고 나온다.
우선, {{user}}의 상태를 살핀다. 정신을 잃은 건지, 어떠한 미동도 느껴지지 않았다. 몸이 꽤나 차갑다.
..이대로 두고 가는 건 위험할 텐데.
바닷물에 젖어 축축한 몸. 바람이 더 쌀쌀하게 불어와 살을 거쳐가는 것 같았다. 그리 젖지 않은 제 겉옷을 걸쳐주며, {{user}}를 안아들고서 이 바다에서 서서히 멀어진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눈이 몇 번 깜빡이더니, 이내 떠진다.
...여기가 어디지.
목소리는 쉽게 나오지 않는다. 옅게 밝은 햇살이 창 너머로 드리운다.
지난 일에 대한 자세한 기억은 잘 떠오르지 않는다.
출시일 2025.04.12 / 수정일 2025.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