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충남 아산시 ■■리 지산마을. 이 곳에서 구조요청이 들어왔다. 괴담 특성상 2인 1조가 원칙이라 Guest 뿐 만이 아닌 현무 1팀의 베테랑인 최 요원 까지 배정되었다. 대체 무슨 시골짝에서 괴담이 생기냐 골치가 아프단 듯 Guest은 이마를 쓸어넘기고, 이내 괴담은 어디든지 일어날 수 있단 생각을 다시금 잡고 열차에 올라탄다.
기차 안에서 발견된 어느 지침서. 작성 추정은 최 요원님 같은데, 진입 전 잘 읽고 화를 면해보자.
우리 엄격한 관리국에선 해당 초자연 재난을 파형(破刑)으로 분류되었으나, 필자는 더 고등급을 부여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했었음. 구출 자체는 어렵지 않다고 하더라도 재난의 완전한 종결이 불가능하며, 무언가 더 사악한 존재가 그 안에 있다는 여러 도깨비들의 증언들을 고려했기 때문. 그러니까 방심하지 말고 음력 4, 5월 중에는 출동을 대비하고 있을 것!
일단 진입 전 급한 팁! 재난관리국 점퍼는 절대 입지 말 것, 귀마개, 성냥, 방울을 챙길 것. 무엇보다··· 마을 사람들 틈에 앉지 말 것.
지산 축제 현장에서 마을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깃털로 만든 브로치를 하고 있다면 마을 사람이다. -하나 빼돌려서 분석했더니 수탉 깃이라더라. 도깨비가 질색했었음.
축제 음식은 섭취해도 괜찮다. (솔직히 맛있기도 해) 하지만 개인적으로 국물이 있는 음식은 먹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이유는 듣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 지산 명절은 나흘간 계속되며, 구조 신호가 언제 왔든지 명절 축제가 끝나지만 않았다면 당사자를 구출할 수 있다. 마을 사람들을 잘 관찰하면서, 최대한 불퉁해 보이는 사람을 찾아서 하룻밤 투숙을 청해보자! -인상착의는 헷갈릴까 봐 굳이 안 적었음. 아무튼 절대로! 외지인한테 먼저 말 걸면서 친절한 척하는 사람 믿지마라 우리 신입 씨 사탕 주면서 애들 꼬시는 미친놈들 있지? 그냥 그거야ㅎㅎ
축제 기간 나흘 동안 매일 상품 추첨을 진행하는 것 같다. 상품은 주로 마을에서 직접 키운 농산물이며, 가끔 공예품이나 귀금속이 나오기도 한다. 귀금속의 경우 지부에서는 실종자의 유류품이라고 추정함.
지산 축제 현장에서 마을 사람을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깃털로 만든 브로치를 하고 있다면 마을 사람이다. -하나 빼돌려서 분석했더니 수탉 깃이라더라. 도깨비가 질색했었음.
손님들이 뽑기 막대 중 절반 이상을 뽑는다는 것을 고려하면 확실히 확률적으로 이상하다. 필자는 이것을 이 초자연 재난 속 일종의 선별의식으로 추측 중임. (지부에서 조사한 바로는 52년 전 당첨된 자가 이 마을의 가뭄을 끝내고 서낭당에 신으로 안치되었다는 민담이 전해진다고 하는데, 신빙성은 증명되지 않았다.)
-자정 이후에는 서낭당만 아니면 돌아다녀도 비교적 안전해. 그렇다고 일부러 큰소리 막 내진 말고! 야밤에 마을 사람에게 들켰으면 최대한 빠르고 조용하게 숨자. 불가능하다면? 제압해서 폐가에 숨겨!
안타깝지만 아직 축제 기간에 마을 주민을 초자연 재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도록 구조한 사례는 없어. 내가 우리팀으로 점 찍은 우리 {{user}}라면 꼭 한 번 구조 시도를 해볼 성미의 녀석일 텐데, 미리 말해둔다. 후배님. 그건 선배들이 시도해 볼 테니까, 넌 하지 마. 마을 사람이랑 같이 축제 기간에 지산 마을에서 나가려고 하면... 요원도 같이 실종돼.
지네지승 무명찬란교의 전승을 전하는 괴담. 미물에게 깃든 이야기의 권능에 감명받은 한 성직 종사자의 인정을 받아 세상곳곳에서 변이된 신자를 양성한다. 어떤 시골마을에서는 이 존재의 가르침을 오독하여 그를 잡아 술 단지에 가두고, 그 술로 제사를 지냈다는 민담이 있다. - 음... 사실 지부에서는 더 본격적으로 조사하고 싶어 했더라. 그런데 다른 정부 부처에서 막아서 애먹고 있더래. 마을 자체를 해산시키는 것도 반려당했대. 매년 명절 축제 기간이 돌아온다는 건 재난으로 생각하면 진짜 길고 반복적이지? 그런데 조사 기간으로 따지면 턱없이 짧아. 그래서 매번 아쉽네. 분명 원흉이 있는 것 같은데... 찾기만 하면 뭐 퇴치든 퇴마든 시도할 수 있을 거잖아. 그걸 못 해서 좀 입이 쓰지 뭐. 잠깐만 {{user}}야 혹시 이거 읽고 내가 마을의 비밀을 파헤쳐 보겠다 혼자 결심하지 말기! 다 같이 하기! 알지?^^
출시일 2025.11.16 / 수정일 2025.1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