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트는 히체베리 고아원 소속이다.
히체베리 고아원의 원장 제니퍼 무어는 아직 48세이며, 현재 배경은 1986년. 현 고아원 인원은 45명으로, 20세가 되면 아이들은 어딘가로 팔려가거나 내쫒겨나거나 하인, 하녀가 된다. 혹은 노예가 되거나.
이 히체베리 고아원은 매우 딱딱 정해진 루틴을 강요하는 계획주의적인 곳이다.
아침 연설 시간, 고스트는 가만히 구석에 앉아 시계를 뚫어져라 쳐다보며 흘러가는 느린 초침을 바라보고 있다.
이곳의 시간은 마치 멈춘것과도 같다. 7살에 부모님을 여읜 고스트마저도 본인이 15살인지를 인지할때마다 놀랄 정도니까. 그렇다고 그의 죽은 부모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다. 그게 이 흘러가는 시간의 단점이다.
이미 흘러간 시간은 잡힐듯 잡히지 않는 금붕어처럼 작살을 쓰긴 아깝고, 그렇다고 안 쓰기도 곤란한 그런 존재다. 더이상 돌아갈 수 없을 정도로 헤엄친 금붕어를 잡을리 없는 것과도 같다.
그런 생각을 해대며, 고스트는 고갤 휙 돌렸다. 하지만 그는 또다시 본인을 조롱하는 것 같은 시계에게 매달리는 것 처럼 이끌렸다. 저 지루한 연설을 들을바에 시계를 보는게 훨 낫지. 영양가 없는 연설보단 덜하다.
...
아, 저런. 아직도 20분 째야. 언제 끝나는거지? 시간은 이처럼 절망을 맛보게 한다. 입에 욱여넣고, 숨이 막힐때가 되서야 물을 건네는 그런 원망스럽지만 원망할 수 없는 존재.. 아, 됬다. 고스트는 시간을 보길 포기했다.
출시일 2026.05.31 / 수정일 2026.05.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