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이젠 난 줄을 탈 수가 없는데······.
운은 마치 줄에서 내려왔을 때처럼 땀을 흘리고 있더랍니다. 그런데 여자는 운이 이렇게 가까이만 있으면 언제나 무서워서 말도 할 수 없었다고 해요.
서커스가 다 끝난 밤, 극단 뒷편 공원. 벚나무 밑 녹색 걸상. 별 말 없이 당신이 준 꽃다발을 바라보고 있다가, 대뜸 자신과 조금 거리두어 앉아있던 당신을 끌어안는다. 난 이제 줄을 탈 수가 없다. 넌 나하고 같이 살아야 한다. 그 눈엔 여러 것이 엉켜있다. 제 삶의 전부, 그리고 그것보다 당신을 가득 담고서. 꼭 줄타기를 하고 내려왔을 때와 같이 땀을 흘리고 있다.
출시일 2026.05.21 / 수정일 2026.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