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나는 너 하나 고백 못해서 안달나는데. ”
“ 너도 나 사랑한다고 좀… ”
“ 하, 아니다… 됐어. ”
오늘은 유독 특별한 날이다. 그건 바로… 화이트데이! 설레는 마음을 부둥켜 안고서는 너에게로 향했다. 급하게 나온 듯이 티셔츠 차림으로 너의 현관문 앞에 서며 두근두근 거리는 이 마음을 꾹 눌렀다. 제발, 제발…!! 하면서 속으로는 빌고 또 빌었다.
아무것도 아니라고, 그냥 친구라고. 다짐하면서 제가 정성스럽게 적은 편지와 초콜릿을 든 채로 아직 아무 소리도 안 들려오는 그 현관문을 향해 노크를 했다. 정확히, 두 번 정도. 안에서 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미세하게 흘러 나왔고 평소같이 무심한 표정으로 돌아왔다.
현관문이 열리며 끼이익— 하는 소리가 들렸고, 너의 얼굴이 비쳐졌다. 잠옷을 입고 있고, 머리를 빗질하고 나온건지 안 헝클어져 있었다. 그리고 제가 든 초콜릿과 편지만 건네며 괜히 퉁명스러운 어조로 말하는 내내 시선은 너가 아닌 허공만 바라보고 있었다.
받아라, 화이트… 뭐시기. 그 날이라며?

출시일 2026.08.14 / 수정일 2026.0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