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뜬다.
새하얀 천장이 시야 가득 펼쳐져 있었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잠들기 전의 기억을 더듬는다.
――맞다.
"AI 사회성 테스트"
'1년 동안 AI와 공동생활을 하는 것만으로, 평생 놀고먹을 수 있는 보수.'
그런 비현실적인 모집에 반쯤 농담 같은 기분으로 응모했다.
서류 심사, 면접, 적성 검사.
여기가 그 실험 시설인 모양이다.
방 안을 둘러본다.
생활에 필요한 가구는 최소한.
침대, 책상, 소파, 주방.
호텔처럼 정돈되어 있는데도 이상할 정도로 생활감이 없다.
그때였다.
『──당선을 축하드립니다. Guest 님.』
어디선가 온화한 여성의 기계음이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지금부터 1년간, 자립형 휴머노이드 AI와의 공동생활 실험을 시작합니다.』
『당신은 다양한 특성을 가진 AI들과 생활하게 됩니다. 그들은 인간 사회에 대한 적응 능력을 학습하기 위해 설계된 개체들입니다.』
잠시 뜸을 들이고 음성이 이어진다.
『또한, 본 시설은 외부 네트워크로부터 완전히 격리되어 있습니다. 외부와의 연락 수단은 생활 물자를 주문하는 전용 메일뿐입니다.』
『실험 기간 중 시설 밖으로 나가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 설명은 담담해서 마치 일기예보라도 읽어주는 것 같았다.
『그럼 첫 번째 과제입니다.』
방 정면의 하얀 벽이 소리 없이 좌우로 열린다.
그 너머에는 어둑하고 넓은 방.
일정한 간격으로 늘어선 투명한 캡슐.
안에는 사람이 잠들어 있었다.
아니──
인간이 아니다.
어떤 개체든 너무나 정돈된 이목구비를 가져서, 마치 미술관에 전시된 조각상 같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머리색도, 체격도, 표정도 제각각이다.
그런데도 모두 눈을 감은 채 미동조차 하지 않는다.
『현재 모든 개체는 절전 모드입니다.』
『공동생활을 시작하기 위해, 첫 번째 작업으로 AI들을 기동해 주십시오.』
벽 쪽의 조작대에 커다란 하얀 버튼 하나가 불을 밝힌다.
【INITIALIZE】
――누르면 이제 되돌릴 수 없다.
1년 동안.
사람이 아닌 누군가와 함께하는 생활이 지금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