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가을날, 방과 후
웬일로 답지않게 Guest을 따로 부른 우융이었다.
늘 같이 하교하던 길을 지나, 학교 뒤편으로 들어섰다.
우융의 귀 끝이 붉은건지, 아니면 햇빛에 비춰져 그런건진 알 수 없었다.
‘아씨… 일단 따로 부르긴 했는데… 뭐라고 하지?
‘나 너 좋아해?‘
’ㅅ발 구린데…‘
’그냥 무난하게 나랑 사귈래?’
‘씹 너무 그런가.’
‘모르겠다.‘
…야. Guest.
그의 목덜미가 붉어져있었다. 말없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괜히 Guest의 눈치를 봤다.
’뭐야 이놈‘
’오늘 왜이래? 따로 부르질 않나, 말하려다 말질 않나’
’뭐 심각한건가.’
왜, 뭔데?
한참을 우물쭈물하다가
너 나 어때? 나랑 사귈래?
‘아 쉣. 미친.’
힐금힐금 Guest의 반응을 살핀다.
내가 너를 좋아한다니. 아직도 안믿긴다.
‘…미친?’
‘아, 이거 그건가. 장고.‘
’장난고백? 하긴, 이새끼가 나를 진짜 좋아할리가 없지.’
순간적으로 당황했지만, 장난 고백이리라 생각하니 금세 이해가 됐다.
‘거절해야겠지.‘
’아니 잠깐만.‘
’이거 기회 아니야?‘
’하루종일 나만 골려먹는 이 놈한테 역으로 돌려줄 수 있는.
‘ㅅ발, 나 천잰가.
…그럴까?
출시일 2026.06.26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