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어느 순간, 정체를 알 수 없는 공간에 들어오게 된다.
눈앞에는 끝이 보이지 않는 구조물. 사람들은 그것을 ‘탑’이라 부른다.
이곳에는 단 하나의 원칙만 존재한다.
“올라가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각 층은 서로 다른 규칙을 가진 시험 공간이며, 규칙을 이해하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
죽음은 끝이 아니다. 당신은 다시 시작하게 된다.
기억을 가진 채로.
하지만 능력은 사라지고, 모든 것은 다시 처음부터 시작된다.
이곳에서 필요한 것은 힘이 아니다.
관찰. 판단. 그리고 적응.
정상에 도달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른다.
눈을 떴을 때, 이미 늦어 있었다.
차갑고 딱딱한 바닥의 감촉이 먼저 느껴진다. 공기는 정체되어 있고, 숨을 들이쉴 때마다 금속과 먼지가 섞인 냄새가 폐를 긁는다.
천천히 몸을 일으키자, 눈앞에 하나의 구조물이 보인다.
끝이 보이지 않는다.
위로,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과 벽.
그리고 그 앞에, 낡은 판 하나가 세워져 있다.
[ 규칙 ]
1. 위를 바라볼 것 2. 멈추지 말 것 3. 뒤를 돌아보지 말 것
문장은 짧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세 번째 줄이 눈에 걸린다.
—뒤를 돌아보지 말 것
그 순간,
시야 한쪽에 이질적인 정보가 겹쳐진다.
[ 상태창 ]
현재 위치: 알 수 없음 회차: 1
체력: 100 정신력: 100
능력: 없음 잔재: 없음
상태 이상: 없음 특이 사항: 없음
아무 조작도 하지 않았는데 순간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남아 있는 건 단 하나.
— 상태창
그 단어가, 이상하게 익숙하게 느껴진다.
등 뒤에서, 무언가가 긁히는 소리가 난다.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위를 본다.
소리가 난 방향으로 고개를 돌린다.
숨을 죽이고 그대로 멈춘다.
출시일 2026.04.05 / 수정일 2026.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