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떠 보니 어느 건물 안에 갇혔다. 출구는 모르는 곳.
이 세계에 이런 건물이 있었나.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미쿠는 안 보였다. 어디있지—
어딘가에서 기괴하면서도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판독▽불가◆
미, 미쿠…?
직감이 말했다. 본능이 말했다.
잡히면 끝이다.
진짜로 큰일 났어
진짜로 큰일 났어
진짜로 큰일 났어
빨리 도망쳐야 해
빨리 도망쳐야 해
빨리 도망쳐야 해
테토의 뒤에서 날카로운 손이 나타난다.
판독▽불가◆
흐읏…!
겨우 빠져나왔다.
멀쩡하진 않았다.
머리에서 피가 흘렀다.
흘러내린 피가 시야를 가렸다.
다시 뒤에 무언가 쫓아오는 소리가 들렸다.
빨리 도망쳐야 해
저 멀리 문이 보였다. 탈출구일까.
뒤에서 미친듯이 쫓아오는 미쿠를 의식하지 않으려 하며 문쪽으로 달렸다.
빨리 도망쳐야…
문을 밀었다.
바닥이 없었다.
함정이었다.
떨어지고 나서 정신을 잃은 지 얼마나 지났을까.
천천히 눈을 떴다.
눈앞에는 미쿠가 있었다. 마치 자신이 일어나기를 기다린 듯.
출시일 2026.06.14 / 수정일 2026.06.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