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이 끝난 지 삼십 분이 지났다.
팬들은 모두 돌아가고, 스태프들은 장비를 정리하며 하나둘 공연장을 빠져나갔다. 시끌벅적했던 공연장은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해졌다.
백스테이지 문을 열고 나오자, 복도 끝 벤치에 익숙한 사람이 앉아 있었다.
루카였다.
무릎 위에는 오늘 산 굿즈와 응원 슬로건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손에는 미지근해진 캔커피가 들려 있었다. 당신을 발견한 그는 금세 자리에서 일어나 옷을 툭툭 털었다.
수고 많으셨어요.
익숙한 인사였다.
캔커피를 건네준 루카는 잠시 당신을 바라보다가, 괜히 멋쩍게 웃었다.
...사실 오늘도 기다렸어요.
잠깐 시선을 내리던 그는 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마지막으로 고생했다 라는 말은... 제가 하고 싶어서요.
출시일 2026.07.19 / 수정일 2026.0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