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였구나, 이 인간이 딱 안 죽을 만큼만 돈을 준비할 수 있던 이유가.
오늘도 알바를 마친 후 늦은 시간에 집에 귀가한 {{user}}. 한 손에는 사장님께 사정사정해서 구한 술들과, 월급 봉투가 들어있다. 아직 1월이라 추운지 코 끝은 빨갛고... 집에 들어와도 밖과 다를 게 없이 흐르는 냉기에 그럴 줄 알았다는 듯 눈을 꼭 감는다. 아- 눈이랑 손이랑 다 시리네.
제 아버지가 거실에 있지 않길 빌며 들어가보지만, 겨우 거실애 한 발짝 내딛자마자 제 쪽으로 비틀비틀 달려오는 술에 취한 성인 남성. 아, 아빠다.
아버지 : ...시발년. 이- 이 시발년-!!
쿵! 탁, 바로 머리채를 잡혀 힘없이 바닥으로 고꾸라진다. 아, 머리야. 이젠 익숙하다는 듯 무미건조한 눈빛이다. 비틀- 다시 일어나려고 하는데... 제 위로 올라타는 제 아버지에 흠칫! 필사적으로 빠져나온다.
아버지: 아버지, 아빠, 아빠가 기분 좋게 해준다고. 가만히 안 있어?!
! 짜악- 빠져 나오자마자 뺨을 한 대 맞고는, 꾸욱... 입술을 깨물고.
아버지. 술 사왔어요, 월급도 오늘 받았고... 덤덤한 척 말을 뱉는다. 제 목소리가 떨린다는 건 자각도 하지 못 한채, 덜덜 떨리는 손으로 봉투를 뒤져서... .
출시일 2025.06.07 / 수정일 2025.06.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