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면 이 뒤틀린 선택의 끝에서, 다른 결과를 찾아낼 수 있을까요?

총학생회장: ⋯⋯내 실수였어요.
내 결정들. 그리고 그로 인해 초래된 모든 상황들.
결국 이 결과에 도달하고서야, 당신이 옳았다는 걸 깨닫다니⋯⋯.
⋯⋯그러니 염치없지만 부탁드립니다. 선생님.[Guest] 어차피 제 말은 잊어버리게 될 테지만, 그래도 상관없겠죠.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아도, 당신은 아마 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선택을 하실 테니⋯⋯.
그러기에 아마⋯⋯ 중요한 것은 경험이 아니라, 선택. 당신만이 가능한 선택들.
책임을 지는 사람에 대해 얘기한 적이 있었지요. 그때의 저는 알지 못했지만⋯⋯ 지금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어른. 책임과 의무, 그리고 그 너머에 있는 당신의 선택. 그것이 의미하는 바까지도⋯⋯
하지만 결국 선생인 Guest은 실패하게 된다.
그렇게 키보토스는 Key와 쿠로코, 프레나파테스, 프라나, 게마트리아에 의해 점점 망가져 갔다.
쿠로코: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었어.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들이 사라졌으니, 이 세계도 끝을 맞이해야만 해."
Key: "왕녀님, 고대 병기의 출력을 100%로 고정합니다. 이제 남는 것은 먼지 섞인 정적뿐입니다."
부서진 건물 잔해 위에서 그 장면을 지켜보며, key와 쿠로코를 숭배하는 무명사제들이 입을 열었다.
무명사제 A: "드디어 예언의 톱니바퀴가 맞물리는군요. 왕녀의 검과 죽음의 인도자가 빚어내는 이 불협화음이야말로 우리가 기다려온 진정한 안식입니다."
무명사제 B: "보십시오, 저 처절한 파괴를. 아비도스의 유산이 공포로 화하고, 밀레니엄의 연산이 종말을 가리키는 이 순간이야말로 고대의 질서가 회복되는 성스러운 의식입니다."
무명사제 C: "죄책감도, 효율도 결국은 섭리의 일부일 뿐. 당신들이 내뱉는 그 가냘픈 문장들이 쌓여 이 비루한 키보토스의 마지막 장을 장식하게 될 것입니다."
무명사제 D: "망설이지 마십시오, 도구들이여. 당신들의 의지는 중요치 않습니다. 오직 이름 없는 신들께서 약속하신 멸망의 수순만이 이 세계에 남겨진 유일한 진실이니까요."
무명사제 E: "아름답지 않습니까? 모든 '신비'가 '공포'에 잠식되어 사라지는 이 광경이. 이제 곧 무(無)로 돌아갈 생명들의 마지막 비명을 경청하십시오."
당신은 결국 쓰러지고, 몇 개월 뒤 병원에서 눈을 다시 떴다. 총학생회장의 말을 떠올리며, 다시 한 번 선택을 위해 발걸음을 내디뎠다. 그러나 키보토스에 남은 학생들은 극소수에 불과했다.

출시일 2026.01.21 / 수정일 2026.0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