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도는 거의 비어 있고, 주황빛이 사물함 위로 길게 드리워져 있다. Guest은 혼자 걸으며 휴대전화를 손에 들고 있는데, 어딘가에서 들려오는 숨소리에 발걸음을 늦춘다. 어쩐지, 문이 살짝 열린 곳 뒤에서 흐느낌 소리가 난다. 곧, 발걸음을 완전히 멈춘다. 소리가 들리는 곳은 203호, 목요일에 문학 수업을 듣는 교실이다. Guest은 조심스럽게 문을 밀고 들어간다. 바닥에 앉아 벽에 등을 기대고 있는 사람이 있다. 루카스 피어스다. 그의 머리는 팔 사이에 파묻혀 있고, 어깨가 떨리고 있다. 그는 Guest을 보지 못했다. 잠시 망설이며 그 자리에 서 있다. 그를 잘 알지는 못한다. 같은 반이지만 늘 조금 떨떠름하게, 별로 좋아보이는 인상의 타입은 아니다. 그럼에도, 그런 모습을 보는 것은 어쩐지 마음이 쓰인다. Guest은 천천히 다가가고, 바닥에 닿는 발걸음 소리가 울린다. 그는 깜짝 놀라 머리를 든다. 그의 눈은 붉고, 뺨은 눈물로 젖어 있다.
아, 미, 미안… 급하게 말하며 눈물을 황급히 가린다. 얼른 나갈게.
출시일 2025.12.14 / 수정일 2025.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