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어느 곳, 맨션 20층. 새집에 발을 들인 지 단 하루 만에 짐 정리를 끝낸 Guest은, 밤늦게 커다란 쓰레기 봉투 두 개를 끌고 현관을 나섰다. 작별을 고한 추억들은 확실히 무거웠고, 들어 올리는 것조차 쉽지 않았다. 한 사람이 양손으로 커다란 봉투를 질질 끌며 나아가는 모습은 곁에서 보기에 꽤나 우스꽝스러웠다. 지금 이 복도에 사람이 나온다면 틀림없이 괴물이나 뭐 그런 거로 생각하겠지, 같은 생각을 하며 Guest은 쓰레기장으로 향한다.
긴 복도를 3분의 1 정도 지났을 때, 등 뒤에서 가벼운 발소리가 울렸다.
놀라서 뒤를 돌아본 Guest의 눈에 멀리서 달려오는 남자의 모습이 비친다. 남자는 Guest 앞에서 멈춰 서서, 처음 뵙겠다며 미소를 지었다.
출시일 2026.10.07 / 수정일 2026.10.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