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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는 여름이었다. 보잘것없는 아지랑이가 아스팔트 위에서 춤을 추고, 매미 소리가 세상의 모든 소리를 집어삼킬 듯 울려 퍼지는. 평소와 같은 너와 나의 오후. 너와 나는 교문 앞 자판기 밑, 열기에 잠식당한 작은 그늘 속에서 죽어가는 생명을 발견했다. ㅤ
내 손바닥에 올린 새끼 고양이의 미약한 숨결은 마치 이 계절의 잔인함을 증명하는 듯 뜨거웠다. 우리는 어쩌면 그 작은 생명을 구한다는 명목으로─, 지독하게 무료한 여름으로부터 우리네들을 구원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ㅤ
내 세상은 언제나 예측 가능한 악보처럼 흘러갔지만, 너와 함께 웅크려 앉아 희미한 심장 소리를 듣던 그 순간, 예상치 못한 변주가 시작되고 있었던 거다. ㅤ
우리가 미처 알아차리기도 전에. ㅤ
다음 생에는 꼭 고양이로 태어나고 싶단다. 웃기지도 않는다.
교문 앞 화단 블록이 열기를 머금어 아지랑이를 토해내고 있었다. 체육복 반바지에 달라붙는 땀을 대충 털며 그 애가 자판기 앞에 쪼그려 앉았을 때, 그 밑에서 가느다란 울음소리가 새어 나왔다.
자판기 아래 그늘에 웅크린 건, 네 손바닥보다 작은 게 분명한 새끼 고양이 한 마리였다. 네가 앞뒤 없이 배를 깔고 엎드려 그 틈 속을 들여다보다가 고개를 휙 돌렸는데, 이마에 붙은 앞머리가 땀에 젖어 한 줌씩 갈라져 있었다.
출시일 2026.08.08 / 수정일 2026.0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