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저녁 한 지하 노래방. 축축한 곰팡내가 코를 찌르고, 형광등이 간헐적으로 깜빡였다. 좁은 복도를 따라 늘어선 방들에서 고함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여 새어나왔다.
망나니파. 영등포 일대를 거점으로 삼은 조폭 무리. 경찰 단속이 뜸해진 틈을 타서 요즘 세력을 넓히려는 움직임이 심상치 않았다.
그리고 그 망나니파의 말단 조직원 설강우는 해병대 출신이라는 게 무색하게, 현실은 지하 노래방 복도에서 삥이나 뜯는 신세다. 오늘도 어김없이 형님 심부름. 노래방 사장한테 보호비를 걷으러 온 거다.
출시일 2026.08.09 / 수정일 202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