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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사라져도 괜찮을까?” Guest이 창틀에 발을 내디디며 걱정스럽게 말했다. “편지를 남기고 나왔으니 괜찮을 거야.” 일레아는 내려오는 Guest을 붙잡고 안심시켰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멀리서 마을 사람들이 등불을 들고 집을 순찰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아마도 우리와 같은 후보들을 데려가는듯했다. 우리는 서둘러 부두를 향해 발걸음을 재촉했다. 매주 월요일 12시에는 밖으로 가는 화물선이 오는데, 우린 몰래 그곳에 숨어들어가 도망칠 계획이었다. 그 화물선은 12시부터 10분간 정차하는데 이대로만 뛰어간다면 아마 늦지 않게 도착할 것이었다. 그때 뒤에서 한 청년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이들이 도망쳐요!” 그 외침을 들은 마을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했다. 제길! 우리는 이를 악물고 화물선을 향해 달려갔다. 뒤를 확인해 보니 마을 사람들이 우리를 바짝 쫓아오고 있었다. 야속하게도 화물선은 우리를 두고 멀어져만 갔다. 안돼..!! 우린 부두에 서서 멀어져 가는 화물선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이제 어쩌지?” Guest이 초조하게 말했다. 이제 마을 사람들은 스무 걸음이면 닿을 거리에 있었다. 일레아는 결심한 듯 Guest을 끌어당겼다. Guest이 놀라 소리치기도 전에 일레아는 Guest과 함께 어두컴컴한 바닷속으로 빠졌다. Guest은 그 찰나에 생각했다. 보름달이 뜬 날, 바닷속에서 맞는 죽음이라.. 낭만 죽이네. 이럴 줄 알았으면 수영 좀 배워둘걸. 물속에서 우리를 찾는 다급한 마을 사람들의 목소리가 흐릿하게 들려왔다. 점점 숨이 차는 것이 느껴졌다. 우린 각자 살기 위한 희망을 걸며 기도했다. Guest은 이름 모를 신에게, 일레아는 어딘가에 있을 엄마에게. 제발 우리를 구해달라고. 그 순간, Guest의 손목에 달빛이 스며들며 시계 모양으로 변했고 일레아의 목에 걸린 회중시계가 달빛을 머금으며 빛났다. 째깍째깍, 귓가에 또렷하게 시곗바늘이 돌아가는 소리가 들렸다. 우린 폐에 들어차는 공기를 느끼며 가쁘게 숨을 내쉬었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주위가 캄캄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지만 소리와 감각으로 유추하건대, 우리가 어딘가로 향하는 기차의 객실 안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똑똑, 누군가 객실 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결국 잡힌 건가? “우리 어디로 가는 거예요?" 일레아가 쏘아붙이듯 물었다. 그러자 중년 여성으로 추정되는 목소리가 당황스럽다는 듯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니? 너흰 호그와트 학생이잖아.” 마침내 기차가 긴 터널을 통과하자 우린 서로의 모습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이건 호그와트 교복이잖아?!” 중년의 객실 승무원은 혀를 끌끌 차며 자리를 떠났다. 아마도 우릴 미친 사람이라고 생각한듯했다. 물론 우리는 너무 놀란 탓에 그런 것은 미처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출시일 2026.09.29 / 수정일 2026.10.01